전주 새벽강 2009. 2. 2. 몇 번의 전주 여행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계절에 여행의 출발점을 전주로 잡은 것은 이곳에 새벽강이라는 선술집에 대한 정보를 알고 나서이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은 꽤 오래 전 부터 나와 인연이 있던 곳. 89년이 그러했고, 99년이 그러했다. 어떤 기억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히 내 과.. 기타등등/酒道空間 2009.02.13
시네큐브 '워낭소리' 램브란트전시회를 시작으로 이주째 주말에는 짧은 산행과 전시회 관람이 이어졌다. 짧은 산행이라지만 꼬박 두시간 여를 서서 관람해야 하는 전시회 특성 상 산행과는 또 다른 피로가 겹치기 마련이다. 지난 주에는 영화관람을 했다. 영화관을 찾은지 꽤 오래된 탓에 근래 무슨 영화가 상영되는지 조..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3
지리산 피아골산장에서 잎새 끝에 단풍이 살짝 들 무렵 피아골 산장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을때 일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혼자 훌쩍 산행을 다녀 오는 것은 고독이니 우수니 사치스러운 감정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고 여럿이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유난히도 싫어하는 모난 성격 탓이다. 혼자 산행에서 가장 편할때가 밥..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2
백령도에서 근무 했지말입니다. 93년 뒤늦게 백령도에서 해병 생활을 4개월여 한 때가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이 안풀리거나, 스트레스가 몹시 쌓일때 군대에 재입대 하는 꿈을 꾼는 경우가 있다. 분명 군대를 제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서류 상의 잘못이나, 어떤 이유로 해서 억울하게 군대에 다시 끌려가..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2
when harry met sally 영웅본색 이후 중국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와호장룡과 영웅을 비디오로 빌려보고, 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을까 두고 두고 후회를 한다. 영화를 보러 언제 갔지? 어느 비오는 날 극장가를 서성이다 술만 마시고 온 뒤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가 찿은 적은 없는 듯 하다. ..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2
PM 11:23 막차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하철 개찰구로 내려가는 계단 난간에 기대어 잠든 셀러리맨을 발견했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 결혼은 했을것이며, 구두에 광이 나는 것으로 보아 규모있는 회사의 사무직으로 보인다. 술을 즐겨마시는 타입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두주불사의 한량 스타일이라면 아직 ..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2
향기에 대해 사람은 오감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눈으로 보는 세계, 그것은 다분히 명료하다. 청각은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 시각에 비해 사물을 파악하는데 정확하지가 않다. 미각은 관능적이다. 촉촉히 젖은 혀로 받아들이는 정보는 즉물적이다. 피부로 받아들이는 촉각에 비해 그 농도는 훨씬 진.. 기타등등/月下獨酌 2009.02.12
선물2 선물은 받는 사람이 더 즐거울까? 주는 사람이 더 즐거울까? 부질 없는 이야기이지만 선물은 섹스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물이 주는 행복은 선물의 크고 작음, 값비쌈에 있지 않다. 별 기대하지 않고 받게 되는 선물에 만족하는 기쁨과 선물을 받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은 또 다르다. 어렵게 .. 기타등등/世上萬思 2009.02.12
모락모락 수증기 헤치고 굴찜 한판 겨울도 얼마 안남았는데... 굴찜 한판 같이 먹고 싶은데 종로나 신촌 쯤에 굴찜 푸짐하게 아는 사람 있으려나 스테인레스 널찍한 테이블에 뻑쩍지근하게 차려내는 굴. 차가운 소주 한잔 들이키고 증기로 푹푹 쪄내서 뜨끈뜨끈한 굴을 껍질 채 들고 후후 불어가며 초장 ,고추냉이장에 찍어 입안 가득 베.. 기타등등/酒道空間 200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