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도방. 엄마의 기도방 2005. 7. 기형도 ' 엄마 걱정.'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타등등/月下獨酌 2022.01.30
힘겨루기 문을 열어 준 그녀 뒤로는 이웃집토토로에서 나온 마쿠로쿠로스케라 불리는 스스와타리와 같은 것들이 등 뒤에 포진해 있다 내가 디딘 걸음에 거실과 방 이곳저곳 더 어두운 곳으로 흩어졌다. 잠 잘 곳과 씻을 곳을 알려준 그녀는 잠을 자기 위해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어두운 곳에 흩어져 있던 스스와타리들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하는 듯 했다. 그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외로움과 우울, 제한된 금욕과 방탕함,그외에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었고, 나는 그것들과 어쩔수 없는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타등등/月下獨酌 2021.12.20
나와 사촌동생 전경택 짐 정리하다 오래된 앨범 속에서 둘이 찍은 사진이 나와서 올려본다. 아마 집에 잔치가 있어 고모와 고모부 모시고 집에 왔었나 본데 통 기억에 없는 사진이다. 가끔식 병동에서 카톡 나누던 일이 생각난다. 추천해준 영화도 보고, 네가 먹고 싶다던 부산의 금수복국도 먹어보고... 잘지내기 바란다. 기타등등/月下獨酌 2021.11.14
김훈에 대한 환멸.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다 사고사를 당해도 차별을 받는다. 비정규직은 똑같은 일을 하고도 정규직과 차별을 받는다. 하늘 아래 인간이 평등하다고 외친자들에게 속은 것이다. 너희들은 도리가 없다. ㅡ 2015. 문장가 김훈에게 환멸을 느끼다. 광우병 사태 때 현장에 나와 있던 김훈을 보았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 때 현장에 나와 한참을 앉아 있다 간 그가 매체에 쓴 글은 서정적이었다. 이때 부터 환멸이 시작됐다. 문재인 정권에서 광화문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를 다시 보았다. 그제야 어린시절 아버지가 이어령을 그토록 싫어 했던 이유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 기타등등/月下獨酌 2021.10.08
바이크 타고 눈물 흘린 날. 그랬다. 삼십년 전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월급을 받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여력이 닿는데로 차를 사는 것이었다. 엑셀 프라이드 맵시 르망. 난 바이크를 샀다. 정보도 하나도 없이 그저 동네 오토바이쎈타의 효성 대림 기업체의 브로마이드가 알고 있는 정보의 다였을 때다. 카드 할부로 산 Mx125 hustler를 타고 보호장구 하나 없이 군훈련장인 장흥탱크장으로 들어 갔다 집중호우를 맞고 쏟아지는 물주기에 산사태가 난 길을 흙물에 휩씁려 내려왔던 기억은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중구청에서 반나절을 꼬박 걸려 이전등록을 받고 자하문고개 송추를 거쳐 말머리고개 코너링을 나도 모르게 돌고 있다, 고개 정상에서 노고단을 바라봤다. 미라쥬를 타고도 MT 를 타고도 CBR을 타고도 봤던 노고산 정상.. 기타등등/月下獨酌 2021.09.28
사막을 횡단 할 때 울롱공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할 때의 일이다. 제니에게 4년 전 첫 호주 방문 때 Welcome song으로 불러 준 Zombie를 청했더니 쑥스러워서 안한단다. 아기의 재롱 한번 보려면 집안의 어른이 온갖 재롱을 다 떨어야 볼 수 있다. 내가 먼저 통기타 잡고, 늘 부르는 노래 3곡을 하고도 부를 기미가 안보여, 블루투스 스피커로 댄스곡을 틀고 막춤까지 추고서야 제니는 기타를 잡았다. 그때 부른 곳이 이곡. 불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사막을 다닐 때의 심경이 노래 속에 들어 있었고 힘들었던 순간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고, 그 순간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힘들게 했던 감정에 휩싸였다 홀가분하게 벗어 나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제니의 얼굴을 봤을 때 마치 나의 힘든 여정을 알고 있.. 기타등등/月下獨酌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