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당신이 언제 당신이 영원함을 얘기했던가요. 그래 단 한번만이라도 나로 인해 행복하다고 얘기했던가요. 생각해보시고 떠올려보세요. 그런적이 없으면 뭐에 홀린거에요. 누가 당신 보고 영원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행복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았나봐요. 누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평생의 족쇄 처럼 채워질지..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10.20
무기력 해는 지고 주위는 수묵화의 농담으로 사물의 구별이 갈 만큼 땅거미가 내려 앉은 운동장 저만치 코올타르를 입혀 지은 단층의 교사가 보이고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 아이들 운동장 가에 석축을 쌓아 만든 관중석 그 한 켠에 마치 널부러진 푸대자루 처럼 사십대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기도 힘든 모습으..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10.06
현금인출기 앞에서 현금인출기 앞에서 잔고 조회를 하니 찾아 쓰지도 못하는 돈 2,240원이 표시 된다. 그래도 한가위에는 깊고 푸른 하늘에 보름달이 휘엉청 떴으면 한다.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도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09.21
숙취의 괴로움 숙취가 떠날때 까지. 입에서는 계속 욕찌거리가 나온다. 그 시간, 장정일이는 육감이 지배하고, 오감이 깨어 났을때는 육감이 그 자리를 떠난다 했다. 오감이 과부하가 걸려 마비가 되면, 어쩔수 없이 육감에 의해 살아 나갈 수 밖에 없다. 잠시지만... 그 시기는 짧을 수록 좋다. 오감이 살아있는 숙취..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07.27
잘가라 나의 기타여 24년을 함께 한 깁슨 베이스 기타와 20여년을 함께 한 펜다 스트라토캐스터 일렉기타. 폐품 수거료로 6,000원이나 들었다. 한때 나의 꿈, 나의 열정. 부디 잘가라.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07.22
청계천에서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겨도 끈적한 땀이 전신을 흐른다. 바쁠 것도 없는 혼자만의 시내나들이 청계천 다리 밑에 앉아 탁족으로 대낮의 더위를 씻어낸다. 발목을 담그는 것만으로 무더위에서 벗어나다니, 공공건물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5분, 10분, 15분... 상념은 사라지고, 혼자라..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07.17
상처 나도 본 적 있다. 상한 개가 상한 개에게 다가가 상처 핥는 모습을. 적의도... 지나친 친절함도 없이, 다만 상한것끼리의 본능으로 서로를 핥는 것을. 산 개미가 죽은 개미를 물고 어디론가 가는 광경을 어린시절 본 적이 있다 산 군인이 죽은 군인을 업고 비틀대며 가는 장면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다.. 기타등등/月下獨酌 200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