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상처

오체투지해무 2007. 6. 5. 06:05
 

나도 본 적 있다.


상한 개가 상한 개에게 다가가 상처 핥는 모습을.


적의도... 지나친 친절함도 없이, 다만 상한것끼리의 본능으로 서로를 핥는 것을.

산 개미가 죽은 개미를 물고


어디론가 가는 광경을


어린시절 본 적이 있다



산 군인이 죽은 군인을 업고


비틀대며 가는 장면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다



상처입은 자는 알 것이다.


상처입은 타인한테 다가가


그 상처 닦아 주고 싸매주고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상처입힌 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은 이유를



상한 개가 상한 개한테 다가가


상처 핥아주는 모습을


나는 오늘 개시장을 지나가다 보았다



 '상처'    - 이 승하 -



사람은 어떠한가.


상처 입은 자는 상처 입은 자를 금방 알아본다.


그런 사람은 두 부류다.


상처를 알아 본 이들끼리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된다.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아 적이 되는 슬픔까지


상처여, 네 몫인가....


                                  <김 선우 詩人>    

 



아픈 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



- 까뮈 -                                         지초의 블러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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