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맛따라멋따라 122

강릉 보헤미안의 비엔나커피

팔십년대 초반 대학생들이 드나드는 카페에는 두종류의 커피가 있었다. 그냥 커피와 비엔나커피. 커피는 오직 맥스웰 가루커피 그나마 변두리 다방에서 묻지도 않고 설탕 프림이 타 나왔고, 설탕을 안넣거나 프림 양을 조정하면 성격 까다로운 사람으로 취급 받고는 했다. 그랬던 것이 구십년대 들어서면서 손님들에게 설탕과 프림을 선택해 양을 물어보는 기호의 존중을 받게 됐다. 내 기억으로 종각의 썸씽이나 볼카노 숲속의 빈터 글로리아 같은 이름난 카페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비엔나커피 한잔의 값은 오백원. 그냥 커피는 삼백원. 값을 치루고 반나절을 죽때리며 성냥쌓기나 참새시리즈를 주절 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당시 비엔나 커피에 올려진 크림의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퍼머스트아이스크림 위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것이었는데...

양옥집, 양구이와 손만두

청라맛집 양옥집 양구이. 소의 첫번째 위인 양.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 중 하나여서인지 양 먹는다고 하면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청라맛집으로 입소문 난 양옥집의 양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한눈에 보기에도 정성스럽게 손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양구이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대파무침 무절임 묵은지볶음의 단촐한 반찬이 비싼 양구이를 대중적인 가격으로 내 올 수 있는 이유. 후식으로 먹는 이북식 손만두와 묵밥은 양구이로 유명한 양옥집의 서브메뉴가 아닌 메인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맛에서 인정 받은 메뉴. #청라맛집양옥집 #양옥집 #양구이양옥집 #양구이맛집 #양구이 #청라맛집추천 #이북식손만두 #손만두맛집 #묵밥 @ Incheon, Korea

춘천 막국수

막국수 좀 먹어 봤다는 사람들이 그 맛을 인정하는 곳. 춘천에 막국수 맛있는 식당은 많겠지만, 소양강댐 가는 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도 나와 있는 샘밭막국수와 사진 속의 실비막국수를 손에 꼽는다. 내가 손에 꼽는 막국수라는 맛이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막국수 맛을 내는 곳이다. 샘밭막국수나 실비막국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맛을 내는 집들을 만나 보기는 했지만, 있다가 사라지고, 혹은 주인이 바뀌거나 막국수 맛이 변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십년 동안 꾸준히 맛을 내는 집은 오직 이 두집 뿐이다. 2012년 당시. 이곳의 녹두빈대떡은 서울 큰집에서 제사 지낼 때 내오던 바로 그 빈대떡이고, 평균 이상 맛을 낸다. 이곳에서도 닭갈비를 내놓는데 춘천식 닭갈비가 아니라, 바베큐 소스를 바른 미국..

춘천 숯불닭갈비.

강원 춘천 명동. 참숯 위에 담백하고 매큼한 순살 닭고기. 음식점 옆 대기실에서 발골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 춘천 닭갈비에는 어린시절 풀지못한 숙원이 하나 있다. 중 3 때로 기억하는데 시험을 앞에 두고 있어, 아버지 부부동반 남이섬 야유회에 동생만 가야했다. 야유회에 다녀온 동생이 남이섬과 점심으로 나온 닭갈비 먹은 것을 자랑하는데... 그때만 해도 서울에서 닭갈비라는 음식이 전혀 낯선 음식이여서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의 이야기로만 전해 듣는 숯불닭갈비는 너무나도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이었다. 77년도의 일이지만 닭갈비 맛을 설명하는 동생의 진지한 얼굴이 떠 오를 만큼 생생하다. 그 이후 춘천을 찾을 때 마다 명동 닭갈비를 먹어보고 그 양과 맛에 감탄을 하기는 했지만, 어린시절 들은 그 숯불닭갈비는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