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김용길 작사, 노래 황은미 문채지 구름 장막 새로 파리한 달그림자 멀리 희미한 골짜기를 어렴푸르게 채우네 공허한 내 심장 여윈 소망의 근심 이젠 소리 없이 흩어져 내 영혼 갈 바를 몰라 내 뜰에 넘친 그대 눈빛 그리운 눈매 닮았네 즐거운 날 서글픈 날들의 아쉬움들을 나 홀로 방황했었네 내 마음 ..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8.12.27
흐느끼는 섹스 흐느끼는 섹스 신현림 은은한 몸. 은은한 달빛 이불을 깔고 서로 쓰다듬지. 빵 같은 입을 먹어가는 키스. 둥근 바퀴 둥근 달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로가 빨대가 되어 시간을 빨아들이는 쾌감. 흐느끼는 안개가 분홍빛 허벅지로 넘쳐가지. 수많은 장례식과 시든 꽃다발과 절박한 나날의 말뚝을 넘어 나..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8.02.25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008. 2. 정선 구절리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8.02.19
보고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보고 싶은 것 이생진 모두 막혀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 감으면 보일거다 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거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거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달치않..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7.10.17
당신은 없고요 석남사 단풍 - 최갑수 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뒤뜰 바람에 쏠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저것들이 꼭 내 마음만 같아야 어찌할 줄도 모르는 내 마음 같아야 저물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뒤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한 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왔을..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7.10.06
난파선 그와 내가 닮은 점은 부서지고 가라앉으면서도 서로를 열렬히 원한다는 점이다 사랑을 가지고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할 때 나약한 인간들은 자신을 거세하고 사랑의 통증이 헌신적으로 심신을 좀먹는 걸 그냥 두고 즐기지만 세상엔 아무리 더럽히려 해도 더럽혀지지 않는 게 있다 - 김상미의 시 난파선-..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7.10.01
칡꽃 나태주의 시 칡꽃 중에서 참말은 그대 내 앞에서 미친 바다였다가, 내 앞에서 바람난 계집이었다가, 비수같이 푸르른 초승달 하나였다가, 참말은 또 그대 몇 송아리 칡꽃으로 재주를 넘어 열두 번째 내 앞에 나와 섰구나. 열두 번째 내 앞에 웃고 있구나. <나 이래도 몰라보시겠어요?> 말하는 듯이 ..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7.09.04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가을꽃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 오래된사진관/photopoem 200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