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보고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오체투지해무 2007. 10. 17. 15:26

 

보고 싶은 것                           이생진

 

 


모두 막혀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 감으면 보일거다
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거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거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달치않는 진주로 살거다

 

 

 

 2007.  10. 14. 내설악 만경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릉과 소청봉, 중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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