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 296

통나무 오리장작구이

연천의 DMZ 인근, 광해가 없어 유난히도 밤하늘의 별이 총총한 오지 중의 오지. 아는 사람이 알고 찾아오는 고옥에 단 한가지 메뉴 오리장작구이. 80년 세월을 사신 두분이 어린시절 부터 겪었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지 모른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던 친구분 이야기 중 하나. 시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시는데 만삭이 된 며느리를 무릎 꿇려 두시간 넘게 이어지는 술자리를 견뎌야 했단다. 나중에는 만삭이 된 몸이 펴지지가 않아 다른 식구가 부축해서 방안에 눞혔는데 배가 펴지지 않아 태아가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했단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한잔씩 하시기는 했지만 청하 두병을 드시면서 주고 받는 대화가 선사박물관급. 동서양의 시와 시조를 대화 주제가 바뀔 적 마다 주고 받는다. 막힘없이 암송한 시와 시조가 오가는데..

Red centre, Outback.

호주에서 꿈에 그리던 땅, red centre outback에 가기 위해 출발합니다. 호주 종,횡단을 하고 싶었지만, 시기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어 한낮에는 40도를 넘어 생명을 위협합니다. 그간 호주에서의 경험으로 대략적인 경로를 설정했고, 호주의 어드벤쳐 라이더들의 조언을 얻어 경로를 수정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험자들이 극구 말리는 시기이고, 위험한 코스라 불안하고 두렵기 까지 하지만, 유튜브에서 보던 그 붉은 사막. 끝 없는 길을 울룰루에서 한번 봤기에 기필코 바이크로 달려 보고 싶었습니다. 목숨까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어 사막 초입에서 아니다 싶으면 돌아온다는 계획입니다. 구글 맵상 6,000km 예상기간은 2주로 잡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온 이름을 읽지도 못해 kim 이라고 나를 부르는 호주의 ..

Sydney, Nom.

일식집 놈, 한잔이라는 뜻의 일본식 가정식. 반일감정하고는 상관없이 국외에서는 국적도 이념도 세계인이다. 저렴한 가격에 모듬회와 사케를 맛 볼 수 있다. 거나하게 먹으려면 그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주로 젊은 학생 상대하는곳이여서 저렴한 가격에 몇가지 안되는 음식으로 엄마의 손맛을 보여준다. 한시간여 있는 동안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맥주 한잔과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N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