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잃어버리는 꿈 꽤 오래되었다. 약속이 없는 날 시체처럼 누워 있다 일이 생겨 나가면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고... 또 다음 약속이 있을 때까지 죽음 같은 시간처럼 지내기를 반복. 더 이상 누워 있기가 힘들면 앉아 있다 다시 눞고... 그러기를 한달이 넘었다. 뭔가를 자꾸 잃어버리는 꿈. 학교 복..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6.15
인디음악 ebs spase 공감의 음악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달의 루키에 선정된 밴드의 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새벽 두시의 홍대 앞 냄새가 내 주위를 감싸는것 같다. 부산 경대 앞이나 전주의 새벽강과는 확연히 다른 아주 오래 전 부터 맡아 온 그 특화된 냄새. 유일하게 위로를 받을 수 있..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5.27
상실감 꿈을 꾸면 뭔가를 자꾸 잃어버린다. 지리산 어느 산장에 묶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등산화가 없어지고, 봉화에서 태백 어디쯤에서 일행을 잃고, 서북릉에서 비박하고 일어났는데 배낭이 없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했는데 상실감에 몸을 떨다 꿈에서 깬다. 금방의 일이었던 듯 ..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5.21
이빠지는 꿈과 애무하는 꿈 꿈에 앞니 오른쪽 두개가 쑥하고 빠지는 꿈을 꿨다. 꿈이란게 얼또당또 않듯 빠지기 전에 뻐드렁니 두개가 마치 가리기라도 하듯 뻗쳐 나오더니, 벋쳐 나온 뻐드렁니 뒤쪽의 앞니가 쑥 빠진다. 생시 같은 꿈이어도, 이 빠지는 꿈은 누가 돌아가신다는 꿈인데 하고 인식을 하고 있었지만 .. 기타등등/世上萬思 2016.04.12
간밤의 꿈 십여평의 후끈한 주방실, 오후 서너시가 되면 등허리에 송충이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촉감이 느껴진다. 생활비를 위해 주방에 들어 섰을 때 첫 느낌은 군 시절 어쩌다 간부의 밥을 타기 위해 군기 쎈 주방에 들어 섰을 때의 기분 보다 U보트나 해군 영화의 기관실에 들어선 그런 ..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4.02
보고지고, 보고지고 강골마을 열화정 뜨락, 나무에서 뚝뚝 떨어진 동백꽃 즈려 밟고, 연지에 송이 채 동동 떠다니는 검붉은 동백, 못내 보고 싶구나.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3.23
‘古人一日養(고인일일양)이요, 不以三公換(불이삼공환) 왕안석이 지은 고시에 이런 구절이 전한다. ‘古人一日養(고인일일양)이요, 不以三公換(불이삼공환)’이라. 옛사람들은 하루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삼공과 같은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는 뜻이다. 기타등등/世上萬思 2016.03.22
이년 전 응급실 단상. "CPR CPR" 모니터를 보며 앉아 읶던 레지던트 인턴들 후다닥 뛰어간다. "환자분 졸면 안돼요.졸면 죽어요. 혈액형 뭐에요?" '급체한거라니까 아까 엄마가 급하게 먹더라니..급체로 왔는데 소화제도 안주고 담당의사는 몇시간이되도 보이지도 않고 간호사는 싸가지야... 기타등등/月下獨酌 2016.03.09
임페리얼 크루즈 임페리얼 쿠르즈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세인의 관심을 거의 못받았는데 매우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성사되기까지 일본과 미국의 비밀외교 100일을 기록한 것. 대한제국은 '제국'이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별개로 허망하게 망해버렸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 기타등등/世上萬思 201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