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또 잃어버리는 꿈

오체투지해무 2016. 6. 15. 19:47

꽤 오래되었다.

약속이 없는 날 시체처럼 누워 있다 일이 생겨 나가면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고... 또 다음 약속이 있을 때까지 죽음 같은 시간처럼 지내기를 반복.

 

더 이상 누워 있기가 힘들면 앉아 있다 다시 눞고... 그러기를 한달이 넘었다.

 

뭔가를 자꾸 잃어버리는 꿈.

학교 복도 같은 곳을 지나자 교실 처럼 생겼는데 침상이 깔려 있고 등산객들이 이곳저곳 단체를 지어 몰려 앉아 있다.

 

한다리 건너 다들 아는 사람들. 오랜만에 시끌벅적 웃고 떠드는 가운데 내가 지니고 있던 배낭 카메라 소지품들이 모두 없어졌다.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과 군데군데 비어 있는 침상 어디에도 내 배낭과 카메라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다 잠에서 깨었는데 억눌렸던 가슴이 어찌나 그 정도가 심했던지 잠을 깨고 나서도 억울하고 원통함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것도 잠시...

 

전화가 걸려왔다.

 

프로필 사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들어 주러 낯선 곳 까지 가야 했다. 십여분 프로필 사진 찍고, 점심을 먹는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귀갓길에는 이곳저곳에 소나기가 퍼붓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이젠 보고 싶은 사람도 없이 술자리만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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