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상실감

오체투지해무 2016. 5. 21. 00:50

꿈을 꾸면 뭔가를 자꾸 잃어버린다.

 

지리산 어느 산장에 묶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등산화가 없어지고, 봉화에서 태백 어디쯤에서 일행을 잃고, 서북릉에서 비박하고 일어났는데 배낭이 없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했는데 상실감에 몸을 떨다 꿈에서 깬다. 금방의 일이었던 듯 너무도 생생한 꿈. 장면장면이 다 기억나는데 꿈이라는걸 깨닫고 얼른 털쳐버리려 하지만 이어지는 상실감은 어찌 할 방법이 없다.

 

행복한 상상을 하다 잠이 들어도 잠에서 깨어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무력감과 상실감. 그래고 눈을 뜨고 있는 시간 보다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그나마 나아 잠에 빠져든다. 제발 더 이상 잃어버리지는 않기를 바라고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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