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 296

강릉 보헤미안의 비엔나커피.

팔십년대 초반 대학생들이 드나드는 카페에는 두종류의 커피가 있었다. 그냥 커피와 비엔나커피. 커피는 오직 맥스웰 가루커피 그나마 변두리 다방에서 묻지도 않고 설탕 프림이 타 나왔고, 설탕을 안넣거나 프림 양을 조정하면 성격 까다로운 사람으로 취급 받고는 했다. 그랬던 것이 구십년대 들어서면서 손님들에게 설탕과 프림을 선택해 양을 물어보는 기호의 존중을 받게 됐다. 내 기억으로 종각의 썸씽이나 볼카노 숲속의 빈터 글로리아 같은 이름난 카페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비엔나커피 한잔의 값은 오백원. 그냥 커피는 삼백원. 값을 치루고 반나절을 죽때리며 성냥쌓기나 참새시리즈를 주절 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당시 비엔나 커피에 올려진 크림의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퍼머스트아이스크림 위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것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