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나의 실연. - 루쉰

오체투지해무 2016. 4. 11. 16:54



나의 사랑하는 님은 산 허리에 있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산은 매우 높아라.
고개 숙여 하릴없이 눈물로 옷깃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비단손수건.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수리부엉이.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내 가슴만 놀라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님은 시끄런 저자거리에 있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사람들 널려있구나.
고개 들어 하릴없이 눈물로 귀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제비 두마리 그림.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얼음과자.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내 머리만 멍해지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님은 강가에 계시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강은 깊구나.
고개 갸웃거려 눈물로 옷깃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금시계줄.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아스피린.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신경쇠약 걸렸어라.

나의 사랑하는 님은 부잣집에 계시네.
그녀를 찾아가려 하나 기차가 없어라.
고개 흔들어 하릴없이 삼실같은 눈물 흘리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장미꽃.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비단구렁이.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에잇 너 하고 싶은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