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해질녘에 아픈 사람>

오체투지해무 2015. 5. 5. 05:31

 

2015. 4. 강축해안도로 solo tour.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해질녘에 아픈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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