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멀리서 빈다

오체투지해무 2021. 10. 7. 02:04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꿀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에 다시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북한산 청담동. 2011. 10.

'오래된사진관 > photo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꽃 정호승  (0) 2021.11.11
살다가 보면  (0) 2021.11.02
나의 실연. - 루쉰   (0) 2016.04.11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해질녘에 아픈 사람>  (0) 2015.05.05
기형도 ' 엄마 걱정.'  (0) 201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