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를 함께 거닐다...
자주색 가죽 재킷을 입은 이자벨 아자니와 인사동 골목길을 거닐다... 담벼락에 비친 그림자가 꽃에 가 닿을때 시가 생각났다.
가을꽃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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