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거리 어디쯤을 걷다, 희끗희끗 눈발이라도 날리는 저녁이면 발길 어디로 돌리나
아무 상관 없는 건물 앞에 우뚝 서 불 켜진 사무실 올려다 보다,
굵어지는 눈발 보고 이대 앞으로 향한다.
어느 길로 갈까.
청바지, 면바지, 알록달록 티셔츠, 주렁 주렁 걸려진 길.
그린제과 앞은 너무도 쓸쓸한 기억.
언덕배기 내리막 길 소복히 쌓인 눈
무진기행 나무문 열고 들어서면
언제나 추운 겨울
천식있는 여주인의 바튼 기침이 먼저 들려온다.
치미는 가슴, 안주 없는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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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여름 신촌을 찾았다 재개발로 사라진 무진기행 자리를 보고,
오래된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허무함에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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