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영흥도 드라이브

오체투지해무 2007. 10. 1. 16:54

 

 

 

 

 

 

여름에 짙푸르던 수목에 단풍이 드는 계절이다. 그제야 수목은 제 본연의 색을 들어낸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뿌리로부터 흡수를 차단하고 몸 만들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대기는 건조해지고 그에 따라 하늘은 시리도록 푸른빛을 띤다. 서해의 낙조가 아름다운 시기. 한적한 바닷가에 앉아 황혼이 드리워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일출을 기다리는 것 보다 여유롭다. 서해의 너른 뜰, 갯벌에 그려놓은 가을 빛을 찾으러 차 타고 떠나는 섬여행을 떠나보자.

 

 

영흥도 섬기행에서 제일 먼저 찾아 볼 코스는 등대를 관람할 수 있는 누에섬. 누에섬에 가기 위해서는 탄도라는 섬을 거쳐 가야 한다. 대부도, 선감도, 탄도 등은 간척지로 연결되면서 더 이상 섬이라는 지칭이 무색하게 되었지만 행정구역상 명칭은 아직도 섬으로 남아있다. 누에섬은 대부도, 선감도, 탄도, 제부도의 중심에 떠있는 무인도이다. 간조시 육계도로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고 나면 섬의 자태가 마치 누에와 같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썰물 때면 들어나야 섬에 갈 수 있는 것은 인근의 제부도와 같지만,  탄도에서 누에섬까지 차량 통제를 하기 때문에 갯벌 위에 조성된 콘크리트 길을 따라 걸어가야만 한다.

길 양쪽에는 서해안의 모든 해변이 그러하듯 갯벌이 펼쳐져 있다. 누에섬까지 왕복 소요시간은 약 40분, 등대를 오가는 길의 주변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갯벌에 내려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도보로 약 5분.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길은 등대전망대로 향하는 길, 오른쪽은 선돌이라 불리는 바위섬으로 향하는 길이다. 유난히도 가족 동반 여행객들이 많은 이곳, 삼삼오오 모처럼 유유자적하며 걷는 걸음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볼 수 있다. 가는 길 좌, 우측의 갯벌에서는 집에서 가져온 호미와 삽을 들고 조개를 캐거나, 뜰채를 이용해 바닷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고기를 잡는다. 한가족이 잠시 둘러앉아 잡은 어망에는 낙지, 망둥어, 꽃게, 바지락, 맛 크지는 않지만 저녁거리로 충분한 만큼을 거두어 간다.

 

누에섬에 이르기 전 주변 풍경 중 유난히도 선돌은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어느 지점에서는 바위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다가도, 어느 지점에서는 점점 떨어져 있어 그 모습이 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 그 매력이다. 누에섬에 도착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숨을 고르며 올라서면 전방에 제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에섬 전망대가 개관 된 것은 2004년 3월.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고, 전망권이 뛰어난 것을 이용 대부도, 탄도, 선감도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찰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전망대의 높이는 16.8m의 3층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주변에 거칠 것이 없어 전망이 뛰어나다.

 

2층 전시실에서는 누에섬 인근의 자연환경과 옛 모습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등대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을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항로 표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시설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쪽 코너에서는 운항시뮬레이션을 설치 관람자가 선박 조정실 모형 안에서 조타기를 직접 조정하여 항구입항에서 접안까지를 체험하게 해 놓았다. 관람 시간(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한함)및 매표 시간 안내를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한다. ( http://www.anyfishing.net/josuk.htm 탄도지역 조석예보표 )
관람문의  등대전망대 사무실 :010-3038-2331
 관람 시간 및 매표 시간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한함.
 3월 : 10월 (09:00-18:00)  11월 : 다음해 2월(09:00-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 신정, 설날, 추석
 관람료 - 어른 : 1,000원 - 청소년 및 군인 : 700원 - 어린이 : 500원(단체300원

 

 

선녀가 노닐다 가는 섬이라는 지명의 유래에서 보듯 선재도의 사계는 언제라도 신비롭기 이를데 없다. 대부도 홍성리 나루터가 있던 선재대교 초입에서 선재도를 바라보면 우측의 자그마한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섬에 비해 배가 많다해서 유래된 뱃말. 총연장 550m의 선재대교가 개통된지 오래지만 뱃말은 포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작은 어촌이 빚어내는 옛스러움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 선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 중 하나이다. 선재도는 자그마한 섬이다. 섬 길이 2km, 걸어서 2~3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돌아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당너머해수욕장 앞에 펼쳐진 갯벌은 이곳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바지락밭이 되는 곳이다. 바닷물이 날 때면 그 뒤를 쫓아 주민들의 경운기 행진이 이어진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경운기의 꼬리를 바라보는 것 또한 선재도가 지니고 있는 진풍경. 

 

 

선재대교 좌측으로 보이는 섬이 향도 혹은 목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은 무인도이다.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나면 뭍이 되는 간조도. 선재도에는 이렇듯 간조도가 4곳이나 된다. 이른 아침 해무가 드리워진 당너머 앞바다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다. 이곳 선재대교를 건너 첫 번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뱃말과 해변으로 나가는 길로 나뉜다. 차를 주차시키고 한가로이 거닐 일이다. 당너머 바다에는 항도와 측도 두 섬이 마치 선재도의 수문장인양 당당하지만 조용한 모습으로 떠 있다. 항도와 측도 모두 섬까지 이어지는 모래톱이 쌓여 있어 썰물 때면 도보통행 및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칡이 많아 칡섬이라고도 불리는 측도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차량 소통이 항도에 비해 용이하다. 칡섬은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유인섬.

섬의 관문인 영흥대교는 2002년 11월에 개통되었다.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서 지어진 최초의 사장교인 교량의 길이는 1,250m 왕복 2차선으로 영흥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세워진 것이다. 교량 위에는 도보통행이 가능하게 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영흥도를 오가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이 교량 위를 걸어 볼 일이다. 일출, 일몰 즈음에 이곳을 통과한다면 교량 진입 전 안전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여야 한다. 교량의 보도 중간 중간에는 릴을 드리우고 숭어, 간재미, 망둥어를 잡는 낚시꾼들을 만날 수 있다.  조류간만의 차가 심한 곳이라 교량 위에서 보는 바다는 쉼 없이 꿈틀거린다. 대교에서 영흥도를 바라봤을 때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진두선착장. 교량이 건설되기 전 인천과 대부도를 오가는 배들이 들고나는 곳이었다. 지금도 선착장에는 각종 어선들과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어 포구의 정취를 띠고 있다. 

차량 이용 시 영흥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3개의 해수욕장을 두루 감상할 목적이라면 섬 안에서 일박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영흥도의 일몰 명소는 장경리 해수욕장을 꼽는다. 해송이 우거진 해변가에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썰물 시에는 멀리 보이는 농어바위 까지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다.

 

 

 영흥도 안에서 팬숀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해변과 가장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십리포해수욕장을 찾는 길에는 진여라는 바위섬을 찾는다. 말발굽처럼 생긴 작은 해안 앞으로 뻗어 있는 바위가 진여다. 발길을 재촉하면 닿는 곳이 십리포. 인천상륙작전 때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유난히도 많은 조가비가 깔려있는 모래사장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바다로부터 해풍을 막아주고 있다. 서어나무라고도 불리는 소사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림으로 전국에서 이곳만이 단일 품종으로 수령은 약 130년, 수고 8m, 나무둘레는 약 2~3m 정도로 350주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괴수목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풍의 영향으로 곧게 뻗은 줄기가 하나 없이 비틀려 있는데서 비롯되었다.

 

 

용담리 해변은 장경리나 십리포에 비해 자그맣게 형성되어 있지만, 그 아늑한 해변과 드넓은 갯벌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해 세워진 거대한 전주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 해 낸다. 해변 한쪽에는 바다어종으로는 보기 드물게 양어장을 낚시터로 개방하고 있다. 입어료는 12시간 당 약 4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감성돔, 우럭, 광어 등이 잡혀 조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화문의 용담어촌계 032-886-8969)

 

 

여행메모(지역번호 032 )
 1번 국도 이용
 비봉I.C-사강 306번지방도-사강(좌회전)-서신 삼거리(우회전) 309번 지방도 이용-광평 삼거리(우회전)-대부도방향 336번 지방도- 탄도-불도-선감도-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  →장경리해수욕장 → 임도 → 국사봉 , 진여부리 → 십리포해수욕장 → 용담리해수욕장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월곶I.C 에서 시화공단 방향-옥구고가 - 오이도- 시화방조제- 대부도 ->대부중고앞 삼거리에서 직진- 선재도

음식점 : 우리밀칼국수 박속낙지 889-7044/011-732-5959, 십리포 영선네 회마을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
 
숙박 : 십리포 비치타운 콘도식 민박 886-2020 해오름 펜션 885-6282 일출공원 884-7888 장경리 솔밭민박 886-8603 바다향기 회와 조개구이 아침식사 889-8300, 테마펜션 889-0406  몽블랑모텔 889-8914 주말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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