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오체투지해무 2007. 6. 27. 03:25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대다수 도시민들의 소망 중 하나가 넓은 마당을 가진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로 벽초지 문화수목원을 찾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목원으로 뮤직비디오나 CF의 단골 촬영지의 배경이기도 한 곳.  4만 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는 애초에 논이었던 곳을 매립해 조성된 곳으로 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어, 심신이 쇠약한 노약자와의 대동에도 적합한 장소이다.


 벽초지 위를 거니는 수상데크

벽초지가 생기기 전 이곳 광탄면 일대는 인근의 장흥국민관광지, 유일레져타운 적성 일대의 임진강변 등 수도권의 도시민들이 찾는 나들이 길의 사각지대이었던 곳이다. 2002년 착공 2005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햇수로 3년이 채 안된 역사를 지닌 수목원이지만, 전경을 둘러보며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수목원의 첫인상은 유럽의 어느 성곽에 서 있는 듯하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반겨주는 곳이 퀸스가든. 여왕의 정원답게 영국의 왕궁에서나 봤음직한 규모의 화단에는 계절별로 피고 지는 꽃이 화려하다.  수목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연못을 주제로 한 조경이 이루어진 곳. 연못을 내려서는데 시원한 폭포 줄기가 먼저 발길을 반겨준다. 수상데크는 연못 중앙까지 나 있어 마치 물 위를 걷는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연못이라고 하기에는 크고, 호수라고 하기에는 작은 규모. 철 이른 수련이 두어 송이 피어 있다. 여름철이면 데크 위로 키를 넘어서는 연꽃과 잎이 장관을 이룬다. 연못 주변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정자와 목재로 만들어진 아치교. 시계방향으로 연못을 한 바퀴 에돌아 가보기로 한다. 세운지 3년이 되었다는데 주목 터널 길은 수림의 울창함으로 하늘을 가려 대낮에도 어두컴컴하다. 다정한 연인이라면 한층 더 가까이 어깨를 맞대고 걷게 된다. 정자 맞은편의 호안에는 낡은 조각배가 뭍에 닿아있다. 이쯤 되면 정자와 아치교에는 무엇인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다.


파련정무심교

우거진 숲길을 따라 산뜻하게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넓은 잔디밭도 만나게 된다. 울울창창 숲길을 지나온 뒤 만나게 되는 드넓은 잔디밭으로 탁트인 전경에서 오는 청량감을 일별 느끼게 해준다. 연못을 돌아 한바퀴. 나무로 만든 아치교의 이름은 무심교, 육각정자의 이름은 파련정이다. 인연을 끊고, 마음을 비우면 그제야 소중한 것이 무엇이던가를 알 수 있을까. 능수버들이 휘휘 늘어진 정자 주변은 온통 여름으로 향해가는 짙은 녹음으로 가득하다. 커다란 연잎이 드리워진 수면 위에 새색시처럼 얌전하게 피어있는 수련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이따금씩 수면 위로 등을 드러내는 물고기들의 유영.


 가쁜 숨을 몰아쉬며 파워워킹을 하듯 벽초지의 산책로를 둘러보기 위해 온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연인과 가족, 친지와 느린 걸음을 거닐며 각자의 상념을 담아 수목원 이곳 저곳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파주 용미리 석불, 보광사

고령산 자락 품에 안긴 보광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지만, 현재의 건물은 조선 영조때 재건했다, 육이오 동란으로 소실됐던 것을 최근에 복원한 것이다. 대웅보전의 현판글씨는 영조대왕의 친필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범종과 목어 등은 국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고양동에서 용미리를 거쳐 79번 지방도에 들어섰다면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 저 끝 송림 숲 속에 우뚝 쏟아 있는 쌍 미륵불이 눈에 들어온다. 눈썰미가 빠른 사람이라면 대략 어느 위치에 석불입상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위치를 짐작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입로를 놓치기 쉽다. 용미리 석불입상은 보물 제 93호로 고려시대 조성된 것이다. 보기 드물게 남녀로 이루어진 쌍미륵불로 천연 암벽을 깍아 만들었으며, 두상 부분은 따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불단에서 바라본 석불의 모습은 웅장하나 토속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어 사람을 압도하기보다는 그윽하게 안아준다는 느낌을 받는 석불상이다. 79번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더 달려 나가면 우측에 윤관장군 묘가 자리하고 있다. 윤관장군은 고려시대 여진족을 토벌한 명장으로 그의 묘는 사적 제 323호로 보호받고 있다. 문인과 무인의 석상이 도열해 서있는 묘등 위로  꼭 오르지 않아도 묘역 옆에 마련된 목재 테이블에서 잠시 쉬어가는 가 기 적당한 곳.


여행메모

벽초지 본관 건물에는 허브를 곁들인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널직한 좌석 배치로 의자에 앉아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는 정원의 풍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음식의 가격도 일반 레스토랑과 비교해 적당한 편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화분 색칠하기와 새송이 버섯재배 등 과정을 배운다. 그 외 비정기적으로 본관 건물에서 주말을 이용해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입장료 성인 평일 6,000원 주말,휴일 8,000원 중고생 4,000원 만 3세 이상 어린이 3,000원

이용시간 : 09:00 - 일몰

homepage http://www.bcj.co.kr 031-957-2004


자가운전 : 1번 국도 통일로에서 벽제와 봉일천 사이 장곡휴게소에서 공순영릉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영릉 사이 울창한 숲 속으로 난 길을 지나 78번 지방도와 만나게 된다. 우회전 후 약 500여 미터 직진하면 좌측으로 용미리 석불입상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왔던 길을 되돌려 영순왕릉 입구 삼거리에서 직진, 광탄면 소재지인 신산리 삼거리에서 양주방면으로 우회전 창만리 너른 들녘에 벽초지가 위치하고 있다.

구파발에서 장흥국민관광단지를 거쳐 98번 지방도 기산저수지를 지나 송추컨트리 클럽을 향하면 발랑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포장 완료되었다. 368번 지방도를 만나면 좌회전 발랑저수지를 지나 약 4km 지점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