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가평야생수목원 꽃무지풀무지

오체투지해무 2007. 6. 27. 03:23
 

가평야생수목원

 꽃무지풀무지


주말의 상습정체도로인 경춘가도를 벗어나 북한강과 합류하는 조종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37번국도로 들어서면 그제야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인 한적함을 맛 볼 수 있다. 가평 현리라 불리던 곳으로 향하는 길 좌, 우측의 아기자기한 산세는 짙어지는 여름의 녹음을 잔뜩 머금고 있다. 37번 국도에서 대보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보는 농촌의 풍경은 그 속내야 어찌되었던 도시민들에게는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매발톱.jpg 남부온실과수경정원.jpg

소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곳.

해발 704m의 대금산 자락. 조종천을 끼고 유려하게 구비진 도로를 벗어나 수목원 이정표를 따라 오르는 길은 된비알이다. 가파른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올라서면 수목원 주차장에 이른다. 매표소가 있는 수목원 입구에는 통나무를 세워 만든 정문이 눈길을 끈다. 마치 서부영화에서 봤음직한 목장의 그 모습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옹달샘이 자그마한 매점 옆에 있어 여행자의 목을 축여준다. 이곳 옹달샘의 물맛이 그만이다. 탐방로가 시작되는 초입에 세워진 비닐하우스는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물이다. 도심 변두리에 있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화원들과 당장에 비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 비닐하우스 내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차후로 미루고 비탈을 올라가 보자.


이곳 꽃무지풀무지를 구경하기에 앞서 한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평소  발지압 공원을 자주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과감히 신발은 벗어 손에 들거나, 수목원 직원에게 보관을 부탁한다. 간혹 부러진 나뭇가지나 발바닥을 자극하는 돌맹이에 아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우면 주변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기 마련. 눈길이 닿는 나무와 꽃마다 친절하게 수종을 적어놓은 목걸이와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온실을 지나 솟대가 있는 곳에 이르면 산 건너편의 잘 다듬어진 골프장 잔디밭이 눈 아래 밟힌다. 그 모습이 마치 수목원의 이켠과 저켠인 듯 이국적이면서 생경한 모습에 잠시 눈길이 머문다.


두매양귀비동산.jpg 삼림욕장.jpg

삼림욕작에서의 휴식

솟대 주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작은 언덕 위에 피어있는 꽃은 양귀비이다. 물론 관상용으로 백두산에서 서식한다는 두메양귀비. 가느다란 꽃대에 한껏 피어있는 꽃봉오리가 하염없이 간들거린다. 습지공원에는 대금산 자락에서 흘러나온 계곡 물을 먹고 자라는 습지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못보고 지나쳤더라도 내려오면서 관찰하면 된다. 발길은 계속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삼림욕장으로 향한다. 침엽수림이 울창한 삼림욕장 주변에은 한달에 한번 열리는 야외음악회의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꽃무지풀무지의 홈페이지를 참조해보면 그 달의 야외음악회 소식을 알아 볼 수 있다. 6월에는 달빛 아래 듣는 오카리나연주회가 열린다. 삼림욕장 벤치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들거나,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동안 폐부 가득히 휘튼치드가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삼림욕장 인근에는 약용식물이 식재되어 있고, 계절마다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꾸며주는 각종 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는 수생식물과 남부온실에 들려본다. 뒤늦게 핀 봄꽃과 섣부르게 핀 여름꽃이 조화로운 곳. 노란꽃창포와 붓꽃, 매발톱, 벌개미취, 두메양귀비, 조팝나무 그 외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들.


이번에는 부대시설을 둘러 볼 차례. 꽃풀식당에서는 정성스럽게 담아내오는 상차림을 받을 수 있다. 입구에 조물락하우스라고 쓰여 있는 건물은 찰흙공예를 할 수 있는 곳. 맨발로 찰흙을 밟아 재료를 만드는 일부터, 각자의 개성을 살려 도자기와 부조물을 만들 수 있게 해 놓은 곳으로 소정의 재료비를 내고 이용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올라가면서 봐 두었던 비닐하우스에는 수련을 비롯 옥잠화 등 수생식물, 우리 고유의 야생화를 이용 조경화분을 만들기도 했으며, 저렴한 가격에 야생화를 판매하기도 한다.


자생 풀과 나무를 이용해 아토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치유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패랭리, 어성초, 엉겅퀴, 국화를 이용해 차마시기, 생즙 바르기, 팩 만들기, 제철 화전만들어 먹기등의 행사가 6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까지 있을 예정이다.


주변의 볼거리

지도에서 37번 국도 항사리 삼거리에서 꽃무지풀무지를 오가는 길 산사면 쪽에 조종암과 대보단이라는 지명을 찾아 볼 수 있다. 조종암은  대보리에 있는 이 바위 위에 문자를 조각하고, 비석을 세우고 단(壇)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면서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조종암기실비.jpg 아침고요수목원.jpg


조선시대인 1684년(숙종 10)에 가평 군수 이제두와 허격, 백해명 등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베푼 은혜와 청나라에게 받은 수모를 잊지 말자는 뜻을 이 바위 위에 새겼다. 맨 위에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어필인 사무사(思無邪)를 본뜨고 그 밑으로 선조의 친필 만절필동 재조번방(萬折必東 再造藩邦)과, 효종이 송시열에게 내린 일모도원 지통재심(日暮途遠 至痛在心)을 송시열의 서체로 새겼다.  임금을 뵈는 바위라는 뜻으로 조종암이라 각자했다. 1804년(순조 4)에는 이러한 유래를 적은 기실비를 바위 위에 세웠다. 비석은 별도의 기단석 없이 암반 위에 직사각형의 홈을 파서 세웠다.                                                                                          

기실비가 세워진 조종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하천이 조종천으로 가평 운악산과 명지산 인근에서 발원한 물이 북한강과 합치기 전 흐르는 곳. 여름철이면 하천 좌우측 강안에 야영과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근의 아침고요수목원은 너무도 유명해진 곳으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31)

수목원 내에서 삼각대 지참을 허용하고 있으나, 자라고 있는 식물과 생육 환경이 되어 주는 땅에 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 애완동물과 취사도구 지참은 금지하고 있다.

단오절 오디축제와 달빛음악회가 월 2회 진행된다.

http://mujimuji.co.kr/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 031-585-4875

입장료 어른 5.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5세이상) 3.000원

입장일로부터 30일 동안 무료 입장 할 수 있다.

휴관일 : 매월 첫째, 셋째주 월요일


자가운전 : 46번 국도 청평을 지나 37번국도 분기점인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 가평 상면(현리 방향) 항사리 삼거리에서 꽃무지풀무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약 5km 지점에 꽃무지풀무지 안내판이 세워진 진입로를 이용한다.


맛집 : 청평검문소 인근 진촌막국수집의 메밀막국수와 엄나무 백숙, 현리 군단삼거리의 손두부집 순옥이 이 인근에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