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사진 반월성 유채밭,jpg)
신라 서라벌 상생의 기운을 받다.
경주평야에서 포항 호미곶 까지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 이용, 경주 방향 진입로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서라벌 관광정보센터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경주 관광지도를 받는 것으로 경주의 관광은 시작된다. 정보 센터 내에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만으로 경주의 신라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준다. 친절한 안내도우미와 센터 내의 모든 정보를 이용하는데 비용은 들지 않는다.
지도를 펼쳐 보면 이제까지 경주를 몇 번 찾았던 여행자라도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경주 남산지구의 불교유적만 둘러보는 것으로만 삼박사일이 걸린다 하니 짧은 일정에 과욕은 금물. 지도를 참고로 볼 곳과 동선을 이어보면 예상 소요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지도와 이정표를 참고로 국립박물관이나 대릉원 인근의 주차장을 찾는다. 어느 곳에 주차를 해도 원점회귀형으로 대릉원, 첨성대, 계림, 반월선, 안압지를 둘러 보기에 적당하다. 다만 박물관 주차장은 무료이나 그 외 노상의 주차나 몇몇 유적지의 주차장 이용 시 주차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박물관 주차장을 기점으로 처음 찾는 곳은 반월성. 4월이면 대릉원 앞 들판의 유채꽃과 반월성을 장식한 벚꽃으로 경주 일원에서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하는 곳이다. 반월성은 성의 동·서·북쪽은 흙과 돌로 쌓았으며, 남쪽은 절벽인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성벽 밑으로는 물이 흐르도록 인공적으로 마련한 방어시설인 해자가 있었으며, 동쪽으로는 임해전으로 통했던 문터가 남아있다. 성 안에는 석빙고가 설치되어 있고, 석빙고 뒤쪽의 토성을 넘으면, 시야에는 대릉원과 계림, 첨성대를 잇는 산책로 주변에 유채꽃이 만발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안압지와 첨성대 일원
계림은 사적 19호로 신라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신화의 배경지로 지금껏 신성시 되어 오고 있다.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이 울창한 숲 안에는 탄생신화를 간직하고 있음직한 신령스러운 자태의 고목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 신비롭기 까지 하다. 말이 이끄는 관광마차가 느린 속도로 오가는 산책로를 따라 가면 첨성대이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632년-647년)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고대 천문학을 연구했던 역사자료로서는 동양 최고로 알려져 있다.
(대릉원 야경.jpg, 안압지.jpg)
금강산도 식후경, 먼 길 달려 구경할 욕심에 반월성 토성 성곽을 거닐고, 천년의 신비 간직한 계림의 숲을 거닐다 보면 시장하기 마련이다. 계림과 대릉원 사이에는 식당이 즐비하다. 대부분의 식당이 단일 식단인 쌈밥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니 경쟁이 치열한 탓에 저마다 자랑하는 반찬 한가지씩은 있어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쯤되면 숙소를 정할 차례이다. 출발 할 때 사전 숙박시설을 예약한 사람들이라도 잠자리를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다. 경주 시내에도 모텔과 민박시설이 있고, 보문단지에는 국내 유명 호텔과 콘도미니엄이 들어서 있고, 경주 수학여행을 왔던 사람이라면 불국사 앞의 관광단지에서 단체 숙박을 했던 경험이 있을 듯 하다. 불국사 앞의 관광단지에는 민박촌이 형성되어 있고 저렴한 가격에 주방을 갖춰 알뜰한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요즘은 찜질방을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 경주 시내에는 황성공원 근처와 시 외곽으로는 보문단지와 불국사를 잇는 순환도로 중간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한증막이 자리하고 있다. 동해에서의 일출 관람이 목적이라면 감포 인근의 모텔이나 펜션급 민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주에는 유적지 답사만 있는 곳은 아니다. 7번국도 울산을 향하다 통일원 이정표를 보고 지선도로로 빠져 경상북도 임업연구소에 다다르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곳이 있다. 연구소 본관 맞은 편 임업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메타쉐콰이어 숲 사이로 배수로가 나 있다. 상류의 서출지에서 빠져 나가는 수로인데, 그 중간에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는 풍경이 국내에서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모델이나 웨딩촬영지로 아는 사람만이 찾는 숨은 장소이기도 하다. 인근 서출지는 여름이면 연꽃촬영지로 명성이 난 곳이다.(경북임업연구소.jpg)
경주 땅, 서라벌은 드넓다. 분황사 삼층전탑 앞에 펼쳐진 황룡사지 발굴현장 한가운데 서 보도록 하자. 백제 시대 미륵사와 그 규모를 견주었다는 황룡사. 주춧돌의 크기와 갯수는 황룡사의 규모를 짐작해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황룡사지.jpg, 분황사삼층전탑.jpg)
동해로 향하기 위해서는 4번 국도를 따라 보문단지를 지나야 한다. 추령터널을 지나면 고가육교를 타고 산의 능선과 능선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높은 고도에서 바라보는 산세의 풍광에 반하게 된다. 14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약 2km 남짓, 좌측 산모롱이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함월산 골굴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골굴사는 선무도의 본산으로 한국의 소림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절. 불교의 수행방법으로 무예를 익히고, 설법하는 곳이다. 동해의 해풍으로부터 침식된 석회암 절벽을 깍아 불상이 새겨져 있다. 보물 제 581호 마애여래불상으로 12개의 해식동굴 중 가장 위에 자리하고 있다. 불상 옆에는 산신각으로 쓰이는 여궁바위가 있고, 그 맞은편 절벽 위에 남근바위가 있어, 건강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불자들의 기자신앙이 깃든 곳. 대적광전 앞에서는 선무도에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골굴사마애여래좌상.jpg)
동해로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려 4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향한다. 검문소에서 우회전 하면 동해의 대왕암과 감은사지 석탑으로 향하는 지방도.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천년의 세월을 지고 웅장한 모습을 띄고 있다. 석탑의 설명문을 읽기 전에 석탑이 이고서 있는 천년의 세월을 느껴보라. 후대에 까지 이어지는 호국신앙은 동해바다가 석탑 앞을 휘돌아 나갔다는 용지 앞에서 극에 달한다. 아쉽게도 두 기의 석탑 중 한 기는 보수 중으로 현수막에 가려져 있다.
(감은사지삼층석탑.jpg, 양포용암.jpg)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낮 시간에 동해에 이르렀다면 수중 문무대왕릉인 대왕암 앞에서 심드렁해지는 것은 단체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뿐만은 아닌 듯 싶다. 해변 모래사장에 포진하고 있던 경운기 주인들의 호객행위가 감은사지에서 받은 호국신앙의 감흥을 상쇄시킨다. 대왕암의 위용은 경운기 위에 진열된 조악한 상품과 먹거리들로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동해바다 갈매기떼의 울음소리는 장사아치들의 목소리에 파묻히고 만다.
해안도로 일주의 시작이다. 31번 국도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며 펼쳐지는 바다는 대왕암 앞에서 봤던 심심해진 바다의 정취에 박차를 가한다. 때로는 깊은 코너링, 때로는 해안으로 뻗은 구릉을 넘는 고개 위에서 굽어보이는 해안가 풍경은 일기와 관계없이 바다가 보여주는 그 아득함과 장쾌함을 함께 실어 내보인다.
(해맞이공원 상생의 손.jpg, 등대박물관.jpg)
깊은 코너링을 즐기는 드라이버의 긴장이 피곤함으로 전해질 무렵 넓은 구릉이 펼쳐지면 호미곶, 해맞이 공원이 있는 대보면이다. 경도 상 가장 동쪽 끝에 다다라 있는 땅. 정약용이 18년간 유배를 했던 곳, 고산자 김정호가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일곱 번이나 발길을 했다는 바로 이 땅이다. 해맞이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육지에 한손, 바다에 한손, 하늘을 움켜쥐기라도 하듯 굳건하고 하늘을 향해 뻗은 청동작품 상생의 손이다. 육지의 손은 물질계를, 바다의 손은 정신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즈믄년 기념으로 제작된 것이다. 해맞이 공원에는 등대박물관, 연오랑 세오녀 기념비, 풍력발전소, 유채밭, 보리밭 등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지이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54)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야간에 출발할 여행객이라면 위에 소개한 여행일정의 역순으로 진행하면 호미곶에서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호미곶 인근에는 민박, 펜숀, 24시 사우나 등이 있다. 일출 감상 전에는 반드시 다음날 일기예보와 일출시간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포항에서 호미곶 까지 이르는 길은 해안가 절벽 코너로 이루어 진 길이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귀경길에는 경주 나들목을 이용 경부고속도로를 타거나, 포항에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숙박
대부분의 호텔과 콘도미니엄은 경주 보문단지 내에 있다. 장급 여관도 많아 숙박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주말 예약은 필수.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묵어 봤을 불국사 관광단지에 단체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모텔이 많다. 불국사 관광단지 내에는 저렴한 가격의 민박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으며, 취사시설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경주 시내 민박
신라방 경주역 성동시장 부근 http://www.sillabang.com/ 016-513-9338
보문단지인근 하프펜션 http://sevenhalf.com/main.html 772-8283
-.맛집
보문단지 입구 매운탕전문 먹거리촌.
대릉원 인근 쌈밥집 밀집 지역 삼포쌈밥 749-5776
팔우정 삼거리 해장국 골목 콩나물묵해장국은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다.
(경주 쌈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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