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빨간꽃 - 동백

오체투지해무 2007. 5. 14. 11:11
 

 

 

 

 

 

빨간꽃 - 동백


평년 같은 겨울기온이라면 이제부터가 동백의 절정 시기이다.  십 수 년만의 따스한 겨울 기온 탓에 남쪽 지방의 유명하다는 동백꽃 군락지는 저마다 그 붉디붉은 꽃망울을 똑똑 떨구어 내고 있다. 동백꽃을 보려다가 꽃은 보지 못하고 술추렴만 하고 올 것이 아니라면 서둘러야 한다. 동백 숲으로 유명한 곳이라면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 배를 타야 하는 교통의 불편함이 있지만 동백 숲의 지존이라는 거제의 지심도를 꼽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시와 노래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선운사와 영화 촬영지인 거제도의 동백을 찾아봤다.

 

 

 

 

선운사 동백

선운사 주차장 입구에서 바라본 선운산은 깊은 협곡에라도 들어가는 듯 첩첩산중에 둘러쌓여 초행자들에게는 설레임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대의 가객들이 선운사 가는 길의 동백을 노래한 탓일까? 내륙에 하늬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선운사 동백꽃을 보기 위해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선운사 입구 교통 통제소 뒷편 계곡 수풀을 헤치고 들어난 커다란 바위에는 조락의 계절이 한참 지난 뒤에 오히려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을 볼 수 있다.  줄기 둘레가 약 80cm, 나무의 높이는 약 15m에 이르는 이 진귀한 거목은 주변이 푸르른 계절 보다 오히려 이즈음이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내륙에 자생하고 있는 송악 중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매표소를 통과하기 전 시비와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아차하고 놓치기 십상이니 비문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 여행의 여유로움을 더 하는 것 일게다. 선운사 까지는 평지로 약 10분 정도 가는 중간에 동백나무들이 여럿 있지만, 깔끔하게 들어오는 동백은 찾아보기 힘들다. 선운사 동백꽃의 진수는 선운사 대웅보전 뒤의 빽빽한 동백은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다. 동백나무숲은 백제 위덕왕 24년(577) 선운사가 세워진 후에 만들어 진 것으로 나무의 평균적인 높이는 약 6m이고, 둘레는 30㎝이다. 절 뒷쪽 비스듬한 산아래에 30m 넓이로 가느다란 띠 모양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보호를 위해 철책이 쳐져 있지만 동백을 감상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봄이면 뜨락에 피어나는 수선화도 사진에 담아가기 좋은 볼거리. 일주문 안에는 사대천왕이 모셔져 있다.  들어설 때 우측에 두 번째 있는 천왕이 서쪽을 지키고 있는 광목천왕인데, 앉아 있는 발 밑에는 다른 절과는 달리 눈을 치켜뜬 교활한 얼굴의 음녀상이 조각되어 있다. 선운산 등산을 하려면 2시간에서 4시간 별로 다양한 코스를 통해 선운산과 산이 품고 있는 암자와 불상을 둘러 볼 수 있으며, 특히나 선운산 낙조대는 국내 3대 낙조대로 꼽히는 곳이기다.

 

고창읍성의 벚꽃



여행메모(지역번호 063 )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에서 선운사 까지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초행길에도 어려움 없이 선운사를 찾을 수 있다.

선운산도립공원 (563-3450) 입장료 성인 2,800원/ 소인 1,300원  승용차 2,000원/ 경 차 1,000원

숙박 : 동백여관 (562-1560 ) 선운산 관광호텔 (561-3377 ) 고창선운산 유스호스텔 (561-3333)

대중교통 : 고창-선운사 : 직행버스 8회 , 시내버스 22회 30분 소요

 

 

거제도

국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절벽이 발달된 해안가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첫 번째로 큰 섬인 제주도 보다 해안선이 더 길다. 수도권에서 가자면 멀고도 먼 곳이지만, 남부권에서는 당일 혹은 일박이일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 해안 쪽에 절벽이 많은 탓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묘미도 색달라, 전국의 투어링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맘때면 해안도로 위로 동백꽃이 송이채 똑 떨어져, 그 붉디붉은 꽃망울로 아스팔트 위를 수놓다. 그래서 동백은 두 번 죽는다고 했는가 보다. 살아서는 꽃송이 채 나무에서 죽고, 땅 위에서 송이채 그 생을 다하기 전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동백꽃은 나무에 피었을 때 보다, 땅 위에서 그 처연한 아름다움을 더 한다. 학동으로 향하는 해안가 4㎞에 걸쳐 있는 동백숲은 그 규모에서 사만 팔천여평방미터나 되며 그 자체로서 천연기념물 제233호일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이면서 화려한 깃털로 유명한 여름철새 팔색조(천연기념물 204호)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2026년 까지는 자연휴식년제로 보호되어 출입 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학동 몽돌 해변을 찾는 도로 위에 그득하게 떨어진 동백 꽃송이를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섬답게 짧은 일정으로 거제도의 구석구석을 본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학동 몽돌 해변을 지나면 14번 국도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도장포, 해금강 방향의 지선도로를 만나게 된다. 수 도장포 인근에는 국내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인 이른바 ‘ 바람의 언덕 ’이라는 지명이 있다. 대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전히 맞고 있어, 언덕 위에는 키를 낮춘 잔디 외에는 자라는 식생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독특한 지형 탓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바람의 언덕을 들렸다면 갈곶리 방향 해안에 있는 해금강관광호텔을 찾는다. 해금강호텔에서 바다 쪽으로 보이는 곳이 해금강,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외도 유람선을 타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다. 숙소에서 거제의 해변에서 몽돌이 굴러 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면 여차해변 펜션 천년의 미소를 찾는다. 여차해변은 영화 ‘ 은행나무침대’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 탁트인 전경과 한적한 몽돌해변이 일품인 곳.


여행메모

거제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구가 겨울철에는 제철음식이다. 봄철에는 도다리쑥국이 이곳 향토음식.

자가운전 :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이용 통영 나들목에서 14번 국도 거제 방향

대중교통 :바람의 언덕 : 거제도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일 8회 운행하는 갈곶리행 버스 이용 도장포 하차

여차몽돌 해변 : 거제 고현 시회버스터미널에서 일일 4회 운행하는 버스 이용 혹은 펜션 천년의 미소로 연락

숙박 

바람의 언덕 인근 숙박 시 해금강 관광호텔 (632-1100)http://www.haegumkang.com/

도장포와 바람의 언덕 인근에는 근래 지어진 펜션이 다수 있다.

여차몽돌해변 펜션 천년의 미소 633-1858 http://gojeminbak.co.kr/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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