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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nçoise Hardy."

서촌의 팔레드 서울에서... 전시를 보며 걷고 있는데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에 자꾸 귀가 간다. " 저 이곡 여기서 틀어놓은건가요?" " 아뇨 갤러리에서 아마 직원분이..." 층을 올라가도 같은 곡이다. " 저 여기 직원분이세요? " 네 " " 지금 들려오는 곡 누가 부른거죠? " Françoise Hardy." ' 헉~ 아주 오래 전 가래 끓는 소리를 내야 발음 된다는 그 음절을 듣게 되다니' 갑자기 동공이 수축됐다 풀어지고 허벅지에 힘이 풀린다. ' 아 어떡하지. 이 여자 내 눈을 봐버렸네.' " 적어드릴까요?" " 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사무실에 들어가 포스트잇에 가수에 이름을 적어 준다. 짐짓 당황하지 않은채하며 " 유학 갔다 오셨나 보죠." 말하는 내 얼굴이 따끔 거린다. 가수의 이름을 적..

지리산 화엄사

지리산 화엄사. 사찰을 관광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절을 둘러보는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을 넘지 않는다. 사찰문화재 관람료가 3,500원. 사찰의 입장료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국보와 보물의 관리비로 산정된다고 들었다. 사찰 입장료는 산에 드는 산꾼에게도 예외가 없어서, 각 국립공원, 군립공원 그외에도 제각각 사찰 문화재 관람을 이유로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리산 성삼재행 버스에서는 들리지도 않는 천은사 입장료를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게 부과하고 있고, 설악산 신흥사도 마찬가지. 오래 전에는 젊은 혈기에 매번 싸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시큰둥해서 싸우는 품과 기분 상하는 품을 합치면 줘버리는게 싸게 든다는 생각으로 순순히 입장료를 뜯기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