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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오리장작구이

연천의 DMZ 인근, 광해가 없어 유난히도 밤하늘의 별이 총총한 오지 중의 오지. 아는 사람이 알고 찾아오는 고옥에 단 한가지 메뉴 오리장작구이. 80년 세월을 사신 두분이 어린시절 부터 겪었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지 모른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던 친구분 이야기 중 하나. 시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시는데 만삭이 된 며느리를 무릎 꿇려 두시간 넘게 이어지는 술자리를 견뎌야 했단다. 나중에는 만삭이 된 몸이 펴지지가 않아 다른 식구가 부축해서 방안에 눞혔는데 배가 펴지지 않아 태아가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했단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한잔씩 하시기는 했지만 청하 두병을 드시면서 주고 받는 대화가 선사박물관급. 동서양의 시와 시조를 대화 주제가 바뀔 적 마다 주고 받는다. 막힘없이 암송한 시와 시조가 오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