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팔레드 서울에서...
전시를 보며 걷고 있는데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에 자꾸 귀가 간다.
" 저 이곡 여기서 틀어놓은건가요?"
" 아뇨 갤러리에서 아마 직원분이..."
층을 올라가도 같은 곡이다.
" 저 여기 직원분이세요?
" 네 "
" 지금 들려오는 곡 누가 부른거죠?
" Françoise Hardy."
' 헉~ 아주 오래 전 가래 끓는 소리를 내야 발음 된다는 그 음절을 듣게 되다니'
갑자기 동공이 수축됐다 풀어지고 허벅지에 힘이 풀린다.
' 아 어떡하지. 이 여자 내 눈을 봐버렸네.'
" 적어드릴까요?"
" 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사무실에 들어가 포스트잇에 가수에 이름을 적어 준다. 짐짓 당황하지 않은채하며
" 유학 갔다 오셨나 보죠." 말하는 내 얼굴이 따끔 거린다.
가수의 이름을 적은 메모지를 건네며 그냥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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