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世上萬思

세월호로 딸을 잃은 엄마의 글.

오체투지해무 2018. 8. 24. 16:04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 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