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世上萬思

2015 adieu!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오체투지해무 2015. 12. 31. 22:44

 

뒤돌아 보면 힘들지 않은 해가 없지만 올해 만큼 독재의 시대로 퇴보되며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 불평등과 차별, 멸시가 일상화 되어 사회 도처에서 유린하는 것을 두눈 뜨고 봐야 하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 횟수가 줄어 들기는 했지만 산행과 여행을 같이 하는 친구가 곁에 있어서 많은 위안이 되었다.

 

금전적인 이유로 접고 있던 바이크 생활을 시작했고 십수 년 전 달렸던 실핏줄 같은 길을 다시 찾았을 때의 감회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것이지만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인제의 하추리 자동차 서킷에서 레이서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젊은이들의 쉼터에서 십오년 전 바이크 잡지 인터뷰 기사를 다시 만나 레이서들의 환호를 받은 일도 감동이었다.

 

사람과 산지를 통해 알게 된 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을 이십년 만에 완등한 것도 올해의 일이다. 그렇게 가보려고 했던 암릉길인데 루트를 몰라 못가고 일기가 따라주지 않아 못가고 했던 이십년 숙원을 올 초가을에 자일파티를 이루고 오십대 중반에 이룰 수 있으리라고는 젊었을 때 예측 할 수 없었던 쾌거이다.

 

반면 내가 원해서도 뭔가 잘못해서도 아니지만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힘이 들기도 했다. 흘러가는 강물읍 잡고 있을 수 없듯 인간관계도 어쩔수 없이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새해에는 더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좀 더 세심한 자아성찰로 내 안에 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자기관리에 좀더 매진하고 술을 줄이고 독서량을 늘려야지.

 

여러분 지난 한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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