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世上萬思

아버님 입원에서 선종까지

오체투지해무 2014. 5. 4. 14:35

 

 

 

 

 

 

 

 

 

 

 

 

당뇨성 족부괴사로 종아리 절단 후 응급사항이 발생, 종합병원을 두번 옮겼으나 중환자실에 모시기 보담, 어머님이 집에서 병수발을 드시다 운명을 맞겠다고 아버지와 합의.

퇴원 후 한달여간 집에서 병간호를 하다 어머니와 여동생, 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sound of music o.s.t.들으시다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시고 편안히 임종을 맞으셨습니다.

 

예년 보다 일찍 꽃이 개화하고 새순이 나와 장례기간 내내 들과 산에 꽃들이 만발하고 신록이 그 여린잎을 내놓는 좋은 시절. 발인일에도 그날 하루 미세먼지가 깨끗히 걷혀 벽제와 의정부를 오가는 국도에서 산벚꽃과 진달래, 개나리를 볼 수 있어 조문객들이 환한 얼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차안에서 운명 하시기 전 " 이세상 재미있게 놀다 간다."고 하신 아버님 말씀이 생각나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16일 성당에서 삼우제를 지내는데 신부님 말씀이 성주간이 시작되어 부활절까지 장례미사를 집전 할 수 없다는 설명과 위로의 말씀에 어머님이 슬픔 속에 기쁨을 느끼시기도 했습니다.

 

삼우제를 지내고 아버님 유골을 모신곳 주변은 산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하여 화원을 이룬듯 합니다.

 

저희집 거실에서 올려다 보이는 곳이라, 늘 지켜 봐 주시고 바라 볼 수 있어 굽어 보시는 아버님이나 바라보시는 어머님 마음이 살아 생전이나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똑같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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