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흔들리며 피는 꽃

오체투지해무 2009. 10. 23. 15:59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2009. 10. 18. 충주 봉황리 쏙부쟁이

최혜숙이 꽃을 마구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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