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때
-김용택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나무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강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산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질 때 나무와 산과 강에게로 걸어가는 일은 아름답다
해가 질 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산그늘처럼
가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다
2009. 10. 장터목에서 바라 본 반야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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