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맛따라멋따라

아! 순천만의 밑반찬

오체투지해무 2009. 4. 23. 17:57

 

 

 

여행 나선 길에 쳇기가 있으면 굶는 것 이상 좋은 약이 없다.

과음 한 다음 날이 아니고는 소화불량이란 거의 없는데, 이 날 따라 점심때가 지나도 식사 생각이 없다.

그래도 일행이 있으니 식욕은 없어도 한끼 식사 거를 수는 없는 일.

 

순천만 갈대밭을 찾아 가는 길, 대충 들려 한끼 때우고 가기 위해 들린 음식점.

장어구이와 짱퉁어전문점, 숯불에 장어굽는 냄새에도 식욕이 나질 않는다.

급기야 나는 식사를 주문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만 된장찌게나 김치찌게로 식사를 한 듯 하다.

 

밥 생각은 전혀 없고, 전라도 순천땅 아니랄까봐 찌게 반찬으로 나온 것이 한상 가득이다.

사실 이날 점심은 순천백반을 먹으려던 계획이었다.

육해공을 망라해서 나오는 순천백반은 여행을 좀 다녔구나 하는 사람이면 손 꼽아 칭찬하는 식단.

 

쳇기가 내려가지 않는데야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도 반찬 몇종류 맛을 보기 위해 입으로 가져가니, 식욕이 돋는다.

몇몇 반찬의 맛을 보면서 역시 맛의 고장 순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관광지 부근, 그것도 근래 개발되어 급작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찾기 시작하는 신흥관광지.

그 입구에 누가봐도 전통도 연륜도 없어 보이는 식당에서 내놓는 반찬 맛이 기가 막히다.

주변 사람들은 장어를 먹느라 그 맛있는 반찬에 손도 안된다.

그곳이 순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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