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심통이 나는 때가 있다.
알려고 들면 그 이유에 대해 모를바도 아니지만,
딱히 찾아내도 막상 그 이유가 심통이 날만한 이유인지에 대해서는 확신 할 수 없다.
그런 날이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자유로로 고고싱~ 성일나들목에서 통일동산으로.
통일동산 그자리에 서니 자꾸 생각나는 사람.
급우울 모드.
때도 아닌데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 음식점 위치를 물어본다.
장릉 옆에 자리한 통나무집, 로빈의 숲
겨울이라 해가 짧다.
건물의 외양은 그다지 특색있지 않다.
요즘 성공한 전원레스토랑에 비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외양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수도.
겨울을 제외하고 야외탁자에서 먹는 맛 일품이겠다.
단, 레스토랑 앞이 늪 지대라 모기가 장난이 아니겠다.
돼지와 오리의 모듬바베큐.
남자 셋이나 여자 넷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
하지만 밥 때도 안됐는데 혼자서 거의 다 먹었다는거~
장작불로 완전 훈제해 온 고기 아래 솔잎을 깔고 가스렌지에 식지 않게 덥혀 먹는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푸짐한 양에서 한번, 솔향 그윽한 담백한 맛에서 또 한 번 감탄한다.
양파 초무침과 파절임, 소금물에 절인 깻잎이 입맛을 돋운다.
성인 남자 2~3인이 충분한 오리와 돼지의 모듬바베큐가 25,000원.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더니 우울했던 마음이 늘어난 위장에 눌려 찌그러 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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