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꽃비 내리는 그 길 위로 봄날이 간다

오체투지해무 2008. 4. 2. 11:22

 

 

 

남해 물건리

 

다랭이마을 유채꽃밭

 

 

한반도의 4월은 미소가 가득 담겨있다.
에돌아가는 숲길에도, 푸르른 해안가를 따라 길을 떠나도
반겨주는 이, 꽃이다.

 

봄날의 꽃향기는 마음으로 들이쉬는 것.
길섶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위로
나른한 오후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발길 닿는 그곳마다 빛깔 고운 꽃 한 무더기
흐드러지기 피어있는 유채꽃, 벚꽃, 철쭉, 진달래, 개나리
흩날리는 꽃잎사이로 내 마음이 흐른다.

 

 

 

 

 

경남 남해
쪽빛 물든 바다에 유채꽃은 피어나고

 

상주해수욕장

 

 

남해대교

 

가천 다랭이마을

 

물건리 방제림과 방파제

 

보리암 관음보살상

 

다랭이마을 암수바위

 

 

국내에서 4번째로 큰 섬 남해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1973년 개통한 남해대교와 그로부터 꼭 30년 만에 개통된 섬과 섬을 잇는 5개의 교량으로 연결된 창선연육교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남해를 찾는 여행객들을 반긴다. 길이 660m, 높이 80m의 선홍빛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현수교를 건너는 동안 남해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좌, 우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남해를 찾기 위해 달려온 먼 여정의 여독이 일순간 사라진다.  삼천포와 남해를 잇는 창선대교는 세 개의 작은 섬(늑도, 초양섬,모개섬)을 다섯 개의 교량으로 잇는 유일의 해상국도이다. 총 연장 3.4㎞, 너비 14.5m이며 1995년 2월 착공하여 2003년 4월 개통하였다. 삼천포대교(길이 436m), 초양대교(길이 200m), 늑도교(길이 340m), 창선대교(길이 150m), 단항교(길이 340m) 등 4개의 섬을 잇는 5개의 다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3차로(왕복 2차로와 가변차로 1개)로 운행되고 있다.


칼의 노래가 들려오는 바다
남해대교를 건너자마자 들려봐야 할 곳은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렬사이다. 남해대교를 지나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남해대교의 교각 아래로 커다란 주차장과 횟집들이 들어서 있다.  하동과 남해를 이어주는 남해대교 아래는 임진왜란 당시 노량대첩이 벌어졌던 곳. 이곳에서 머지 않은 곳에 노량대전 당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최초로 땅 위에 옮긴 곳이 관음포이고, 충렬사는 이순신장군의 묘소인 충남 아산에 모시기 전 3개월간 모셔졌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8대손인  통제사 이항권이 충무공의 순국의 뜻을 기리는 유허비를 세우고, 사당을 지어 이락사라 지칭했다. 이락사 송림이 울창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관음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닿게 된다. 그 앞에 펼쳐진 바다가 이순신장군이 종횡무진하며 왜구를 무찌르던 바다이다. 그곳에 서서 잠시 눈을 감고 바람에 실려 오는 칼의 노래를 들어 볼 일이다.


100개의 천수답, 가천마을 다랭이논
이락사를 출발 77번국도와 1024번 지방도를 이용 섬의 반대방향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약 30여분 달리면 눈앞에 다랭이논이 펼쳐진다. 마치 오페라 극장의 좌석처럼 원형을 둘러 8부 능선에서 바다 위 절벽까지 백 층이 넘게 빼곡이 들어선 논은 그 기하학적인 풍경이 빗어내는 아름다움에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을에 이러한 형식의 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약 4~500년 전부터라고 한다. 급준한 산사면에 주먹돌을 쌓아 한 평의 용지라도 확보해 식량을 생산하고자 하는 이 땅의 억척스러운 생활력이 만들어 놓은 산물이다.

코 앞에 바다가 있지만 깊고 파도가 높다. 농사가 아니면 먹고 살 수 없었다. 다행히 물 귀한 설흘산의 물줄기가 떨어진다. 그리곤 땅을 한 뼘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석축을 쌓았다. 바위투성이에 흙을 붓고 또 붓었다. 쏟아 부은 땀과 피눈물 만큼 다랭이논은 쌓여갔다.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자기의 논을 세어보니 아무리 세어도 한 배미가 모자랐다. 논배미 헤아리는 것을 포기한 농부가 집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삿갓을 들었는데 그 삿갓아래 한 배미가 숨어 있더란다. 그래서 아주 작은 논을 삿갓배미라고 한다 다랭이 마을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그들의 밥에게 제를 지낸다. 가천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밥무덤은 그렇게 생겨났다. 매년 음력 10월 15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그해 거둔 곡식과 과일, 생선등을 정성스럽게 차려 제를 지낸다. 제를 지낸 음식은 한지에 싸 밥무덤에 묻는다.

이곳에는 암수바위 한 쌍이 있는데, 각각 남녀 성기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암수바위를 미륵바위, 혹은 용바위라고도 부른다.  바다로 향하는 길에는 바위와 절벽으로 형성이 되어 있고, 산책로는 바위와 바위를 이어놓은 출렁다리에서 끝이 난다. 갯바위 이곳저곳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기거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먹기 좋게 준비해온 음식을 들으며 해안 절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5월초가 되면 가천마을 다랭이논에는 모내기를 마치게 된다. 못자리 물 위로 연녹색으로 떠 있는 개구리밥의 색감은 풍경사진가들이 작품에 담고 싶어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성계의 백일 기도처, 금산 보리암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이성계가 조선의 개국을 앞두고 백일기도를 드렸던 곳으로 국내 3대 기도도량 중 한곳이다. 금산의 9부 능선까지 차가 올라가고, 주차장에서 약 800여 미터만 가면 금산의 정상인 봉수대에 오를 수 있다. 일출 감상지로는 정상의 봉수대와 보리암 해수관음보살상 앞의 삼층석탑 자리와 상사바위이다. 보리암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가 상주해변으로 점점이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과 일출이 어우러져 대자연의 장관을 연출한다. 보리암에서 상주해수욕장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 20분 소요된다. 상주해수욕장에서 금산등산과 보리암을 둘러 보는 데는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대중가요의 고전이 된 듀엣 ‘둘다섯’의 노래 ‘밤배’는 남해 여행 중 보리암에서 묵게 된 두 사람이 밤바다에 떠있는 어선의 불빛을 보고 곡과 가사를 쓰게되었다. 이 사실이 근래에 알려지면서 상주해수욕장에는 밤배 노래비를 건립하게 되었다.


한여름 피서철보다는 봄과 가을, 물놀이 인파가 몰리지 않는 시기에 찾는 것이 상주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진면목을 감상하는 길이기도 하다. 반달 모양의 모래톱은 그 어느 해수욕장과 비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으며, 해변가에 조성된 송림은 따가운 햇살을 피하게 해준다. 인근에는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주말 숙박지를 잡는데 별 다른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해변의 운치 더 해주는 방조림
해안도로를 타고  일주를 하다 만나게 되는 마을마다 해변이 펼쳐지고, 그 해변을 따라 방조림이 형성되어 있다. 그 중 물건리 방조림은 경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방풍림으로 파도를 막고, 고기를 부른다하여 물건방조어부림이라 불린다. 1959년에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숲으로 길이가 1.5km에 이른다. 이팝나무, 모감주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등의 잎이 풍성한 활엽수들로 이루어진 숲은 봄이면 이팝나무의 하얀 꽃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낙엽이 낭만을 더해주는 곳이다. 또한 앞에는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물건리 방조림을 찾기 위해서는 구태여 지도를 살펴 볼 필요가 없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편안한 둔덕 아래 마을이 펼쳐지고, 부채꼴로 펼쳐진 해변에는 그림과도 같은 방파제와 각각 하얗고, 빨간 등대가 세워져 있고, 해변을 가로막아 빽빽하게 수목이 울창하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55)
남해를 찾는 길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을 나와 남해대교를 거쳐 들어가는 방법과 대진고속도로를 타다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다 사천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3번국도를 이용 창선연육교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해안도로를 따라 위치하고 있고 표지판을 잘 갖추고 있어 목적지를 찾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들지 않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숙박 : 재두장여관 상주면 상주리, 862-6022, 금산상장 상주면 금산, 862-6060, 가족휴양촌 863-0548, 011-9345-0548,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휴양림관리사무소 867-7881
맛집 : 아름다운 항구라는 뜻의 미조항에는 연근해에서 잡아올린 남해의 신선한 해산물이 사시사철 넘쳐 난다. 구미에 맞는 횟감을 골라 먹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미조항이 자랑하는 횟감은 갈치회이다.

 

 

 

 

수원 화성
철쭉 만발한 성곽 거닐며 봄의 정취 속으로

 

방화수류정과 용지 야경

 

 

서장대 

 

 

장안문

 

 

화성행궁 행사 중 검무

 

 

봉산탈춤과 사자놀이.

 


 수원은 콘크리트와 철구조의 거대한 구조물 같아 보이는 도심 속에서도 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유구한 역사가 절절히 베어 나오는 역사유물을 찾아 볼 수 있다. 한적한 중, 소도시에서는 비록 그 규모는 유사 이래 수도로 지정되었던 곳에 비해 작을지언정 그 지역의 특색있는 역사유적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 대부분의 역사유적지는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관리의 목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거나,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은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수원 화성 만큼이나 실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오히려 위대한 문화유산인지 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유물도 찾아 볼 수 없다.


 수원 화성의 성곽 전체길이는 5.74Km이르며 동쪽으로 창룡문, 서쪽으로 화서문, 남쪽으로 팔달문, 북쪽으로 장안문 등 4대문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암문 4개, 수문 2개, 적대 4개, 공심돈 3개, 봉돈 1개, 포루 5개, 장대 2개, 각루 4개, 포루 5개 등의 다양한 용도의 구조물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였다.  팔달산 아래에는 행궁을 지어 현륭원에 행차하는 임금이 일시 머물 수 있게 제반 시설을 갖춘 곳이다. 성곽의 길이가 6km에 달하니 온전히 앞만 보고 걷기만 하여도 족히 두 시간은 걸린다는 계산이다. 


짧게나마 화성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 들어 가보면 조선조 제 22대 정조대왕 재위 시 1794년에 착공 3년 후인 1796년에 완공된 대역사이다. 축성 당시 4개 대문을 비롯 48개의 시설이 있었으나 전란을 겪으면서 소실되었다 1970년대 들어 재 복원되었다. 성리학이 꽃피던 시기라 실사구시의 학문이 화성을 짓는데 많은 반영이 되었다. 각 시설물 마다에는 상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문이 있어 간략한 지도만 소지하고 답사 길을 나선다면 화성의 역사적인 가치를 공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화성 안내도는 수원역 앞 관광안내소를 비롯 화성 내 3곳의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하고 있으니 반드시 지참, 참고하도록 하자.


성곽의 시설물 하나 나가 중요한 역사 유적이지만, 그 중 살펴볼 시설물을 꼽는다면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들 수 있다. 화성의 남문으로 보물 제 402호로 지정된 팔달문은 서울의 숭례문 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고 화려하다. 일종의 망루역할을 했던 서북공심돈과 동북공심돈은 특별히 구워 만든 흑벽돌로 쌓은 전탑의 형식을 띠고 있다.


수원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자칫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될 수 있는 화성은 수원 이외의 지역에서 하루 시간을 내어 화성을 둘러볼 목적으로 들려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다. 또한 관광안내소 마다에는 화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문화유산해설사가 있어 답사 도중 의문점을 소상히 알려준다.

화성행궁에서는 별동부대였던 장용영 수위의식이 매주 일요일 오후에 무예24기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에 각각 공연된다. 또한 토요상설공연 프로그램인 궁중무용(화관무, 부채춤, 설장고, 줄타기 등)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게 된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31)
화성 성곽에서 봄을 알리는 벚꽃과 철쭉이 만발한 모습을 보려면 4월 중순 이후가 관람적기.
자가용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자가용 이용 시는 동이포루와 동북노대 사이 성곽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동장대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한다.
수원역과 수원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수시로 화성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수원역 앞 관광안내소에서는 수원화성일대를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의 출발지.
http://suwoncitytour.com/ 반드시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야 이용에 차질이 없다.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수원성곽을 왕복하는 트레일러굴절버스는 수시로 운행한다.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화성행궁 드라마 촬영일정문의 수원화성운영재단(251-4435)
화성행궁 공연정보 http://hs.suwon.ne.kr/index.asp
-.맛집
방화수류정에서 굽어보이는 용지 주변에는 왕대포집이 자리하고 있다. 겉보기 외양과는 달리 내부는 정감 가는 예스러운 물건으로 꾸며져 있으며, 막걸리와 함께 내오는 안주거리는 하나같이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수원 갈비를 맛보려면 화홍문 옆에 자리한 연포갈비를 찾거나 장안문 인근의 갈비전문점이 있다.

 

 

 

포구기행 군상항
화사한 백리벚꽃의 끝 군산과 고즈넉한 하제포구.

 

구 군산세관

 

 

군산항

 

미제저수지 겹동백

 

은파유원지 벚꽃터널

 

월명공원

 

전군가도

 

하제포구

 

해망터널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유람선 매표소로 향한다. 고군산군도로 유명한 곳, 신선이 노닐다 갔다는 섬 선유도 유람선이 떠나는 곳이기도 하다. 군산 항에는 선유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 외에도 고군산열도와 선유도 해상관광유람을 즐길수 있다. 횟집 밀집 지역 선창가 주변에는 새만금 일대 앞바다와 먼바다를 두루 유람할 수 있는 다양한 해상관광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당일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연안여객선 터미날인 도선장에서 횟집이 밀집한 금동 선창가 사이에는 널찍한 부둣가에는 흰 천막을 치고 싱싱한 쭈꾸미며 각종 조개류를 선보이며 방문객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물 좋은 쭈꾸미는 요리방법도 각양각색. 회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물에 한번 슬쩍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방법도 있고, 갖은 양념과 고추장을 버무려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돋구게 하는 쭈꾸미 볶음도 있다. 한 손에는 장갑을 끼고, 철망을 올린 번개탄 위 익어 가는 조개들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일제시대 때 지어진 군산세관 건물  개항 역사 100년이 넘은 군산은 오래 전부터 조창으로 김제평야에서 나는 기름진 곡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지어졌던 관공서 건물등이 아직 까지 남아 있어 오래된 항구의 역사를 찾아 볼 수 있다. 항구 주변에 남아 있는 건물로는 구 군산세관 본관건물을 구경 할 수 있다. 군산시 장미동 현 군산세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건물은 1908년에 준공 된 것으로, 건립 당시 벨기에에서 적벽돌을 수입하여 지어졌다.  외벽은 적벽돌의 조적방식이지만 내부는 목조로 조성되어 있고, 지붕은 슬레이트와 동판으로 되어 있으며 지붕 위에는 3개의 첨탑이 세워져 있다. 서울 역사와 한국은행 본점 건물과 같은 유럽식 양식을 띄고 있다.
 
 또한 이 곳은 근대사 기록에 남아 있는 서구식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 월명산 공원 전망대는 멀리 비인만 일대를 조망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금강 하구 건너편에는 장항이 마주 보이며 장항 제련소의 높다란 굴뚝이 이채로운 전경을 띄고 있다.  제련소 굴뚝으로 넘는 해넘이는 바다 너머로 볼 수 있는 서해안의 낙조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월명공원 산책길 군산 해망굴        
 3.1운동 기념탑에서 전망대까지 이르는 길은 봄의 전령이 도열하고 있는 듯한 꽃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벗꽃, 꽃잎이 꽉 찬 동백꽃 군락이 한데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월명공원은 월명산을 비롯해 4개의 연봉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공원 전체를 둘러 것만으로도 3~4시간이 족히 걸리는 곳이다. 다음 일정이 바쁜 여행객이라면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려 은적사로 향한다. 은적사가 있는 월명공원 입구에는 해망굴이 선창 쪽으로 나 있다. 길이 300여 미터의 해망굴은 한 때 차량이 오갔으나 현재에는 시민들의 안전한 산책을 돕기 위해 차량의 진입을 금하고 있다.

 해망굴을 빠져 나와 26번 국도를 건너 선창가 주변에는 건어물 노점상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서해안에서 나는 각종 어종과 해산물을 싼값에 구입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횟집 타운 중 가장 많은 곁 반찬을 제공한다는 군산 회센타. 한국의 최고가 곧 세계의 최고를 자부한다는 현대식 규모의 대형 횟집도 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 상에 60,000원 부터 시작하는 이 곳 횟집의 생선회는 싱싱한 회도 자랑이지만 곁 들여 나오는 각종 해산물의 양과 질에서도 다른 곳과 비교가 안 된다.  회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20여 가지의 반찬을 한번 살펴보자.  산낙지, 참치회, 소라, 가이버시, 생새우등 따로 맛보려면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의 해산물등이 한 상 가득 차려 나온다.

 월명공원과 선창가를 구경하고 한 상 가득 차려 나온 회까지 즐겼다면 이제는 편안한 잠자리를 찾아들어야 할 때이다. 항구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이 즐비해 쾌적한 잠자리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나운동 신시가지까지 가야하는 약간의 수고가 따른다. 신시가지래야 항구에서 10여분 거리. 군산대학교 가는 방향인 대학로를 타고 다가보면 신흥유흥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나운동 여관 밀집촌이 눈에 들어온다. 

 은파유원지 진입로의 벚꽃길  나운동에서 군산대학교 방향 1km 지점에는 동국여지승람에도 표기되어 있는 역사 깊은 미제저수기가 있는곳이다. 축조연대는 그 이전으로 알려진 이 미제저수지 주변은 국민관광지인 은파유원지가 있다. 유원지 입구에서 시작되는 약 1km의 벗꽃터널이 끝나면 좌측으로 70여만평 규모의 호반이 펼쳐진다. 호반을 따라 난 6km의 순환도로에는 개나리와 동백,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삼나무 가로수가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이토록 드넓은 수상관광지에 비해 음식점이나 위락 시설등이 비교적 한곳에 치중되어 있고, 그 시설도 많지 않아 호젓한 호반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순환로 주변에는 자그마한 놀이시설과 보트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야유회에도 알맞은 장소이다.
 
 군산과 변산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그 가녀린 숨결을 이어가는 하제포구도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때는 드넓은 갯벌에서 나는 풍부한 해산물과 고군산열도의 풍부한 어획물량으로 활발한 어항으로서 어민들의 사랑을 받던 하제포구. 때 마침 발령된 폭풍주의보로 포구 선창가에는 마치 사열이라도 받듯 연근해어선이 부두가에 정박하고 서 있다. " 방조제 막은 뒤로 받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죠. 기이하게도 동해에서 잡힌다는 개조개가 방조제 막은 뒤로 새만금에서도 잡혀요. 이 조개가 개조개라요."

 바다의 흐름은 이 곳 개펄의 생태계에도 미친 영향이 크다. 평생을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하며 보낸 이곳 아낙은 당장 잡아들이는 조개에서 생태계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

 포구의 끝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군인이 상주하며 관광객의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하구의 건너편은 바닷가 모진 바람의 영향 탓인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지 못하다. 밀물 때를 맞춰 차량을 실은 수 있게 만든 접안 시설에는 진입금지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군산 하제포구에 정박한 어선들  전국이 건조주의보로 산불경계의 촉각을 세우고, 메마른 대지가 가뭄으로 고사 직전에 있을 무렵 하제포구 앞 바다에는 봄비가 내린다. 계획했던 선유도의 섬 여행은 떠나지 못했지만, 군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고, 무엇 보다 농민의 갈증을 달래줄 단비가 내려 더욱 기쁜 여행길이였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도서지역으로의 여행은 자연이 길을 내주어야 다녀 올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선유도의 여행객은 날로 늘어 날 것이다. 장도의 길을 떠나 폭풍주의보로 배가 떠나지 못한다면 섬여행에 대한 기대로 실망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발길
을 돌려 군산시내 관광과 하제포구 기행을 떠나 보는 것도 뜻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메모

- 서해안은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수시로 바뀐다. 섬 관광시에는 사전에 배 시간을 확인 후 시간에 맞추어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군산항 여객터미날 063-442-0115)
- 장항선을 이용하면 열차이용과 해상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장항역 041-956-7788)
- 군산과 장항을 오가는 연락선 물때에 따라 운항되는 시간이 다르다(금강도선공사 장항출장소 041-956-0165)
- 고군산군도와 선유도 해상관광유람 (월명토건 해양사업부 063-445-2240)

맛집
- 군산항 선창가 횟집 밀집지역에는 치열한 손님 유치경쟁으로 저마다 풍부한 곁반찬을 손님을 위해 내놓고 있다. 그 중 군산횟집(063-442-1114)는 지상 8층, 1,000여석으로 동양최대의 단일 횟집 규모를 자랑한다.
하제포구 고향집 (063-471-3406)
찾아가는 길
- 월명공원 : 서해안고속도로 ⇒ 군산나들목 ⇒ 군산도선장 우회전 ⇒ 공원입구까지 약 20분 소요
             호남고속도로 ⇒ 익산 나들목 ⇒ 전군도로 ⇒ 공원입구까지 약 60분 소요
- 하제포구 : 군산시내 대학로 ⇒ 709번 지방도 옥구읍 사무소 우회전 ⇒ 군산비행장 방향 로타리 좌회
             전 ⇒ 선연리 하제포구 이정표 ⇒ 하제포구
- 대중교통 이용시 군산시 버스터미날에서 하제포구 20분 간격 군내버스 운행.

 

 


 


 

대우자동차판매(주) 웹진 4월호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