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발길 닿는 곳, 옛 정취 묻어나는 여행지 3選

오체투지해무 2008. 2. 11. 13:39

 

 

프롤로그

 

2월은 준비하는 달이다. 학년을 올라가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그제야 한 살 더 먹은 나이를 실감하게 되고, 한해의 농사는 그제야 시작을 준비한다. 사계절 중, 겨울이 끝나가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달인 것이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기간처럼 가슴 설레고, 막막하며, 알 수 없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시기도 없다. 그 기간은 어쩌면 짧을수록 정신건강에 이로운지도 모른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사계절이 끝날 무렵인 2월을 다른 달 보다 날 수를 적게 정했을까?

 

성미 급한 매스컴에서는 예년보다 따스한 날이 이어지다 끝나지 않은 동장군의 심술이라도 볼라치면, 꽃샘추위 운운하며 섣부른 입방아를 찍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이 해 뜨기 바로 전이 듯, 겨울 중 가장 추운 달이 2월이다. 두툼하고 짙은 색깔의 옷차림에서 벗어나고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 더 2월 달을 춥고 지루한 달로 기억하게 한다. 어느 순간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껴지며 세상살이 모든 시름이 나의 두 어깨 위에 얹혀있다 생각이 들고. 반겨 찾아 주는 이도 없이 삶이 곤궁하다고 느껴지기라도 하면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 이럴 때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곳을 찾아가면 신통하게도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이번 여행지는 옛 정취가 고스라니 묻어나는 근교 여행지를 찾아봤다. 섬들이 그리움 되어  두둥실 떠 있는 서해의 낙조를 바라 볼 수 있는 곳.  전철 한번 타고 종착역에 내려, 적산가옥 즐비한 골목길을 따라 거닐다, 중국집에 들려 춘장으로 맛을 낸 짜장면 한 그릇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은 기와 담장 고샅길을 거닐다 뜨거운 온천욕에 몸을 녹일 수 있는 곳. 운전하기 좋아하는 오너드라이버에게도, 운전이 어려운 도보 여행자에게도 마음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지에서 겨우내 쌓였던 묵은 피로를 덜어내자.


충남 아산
천삼백년 유서깊은 온천여행지

 

 

 

 

 

 

 

 겨울철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가벼운 산책과 온천욕 만한 것도 없다.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2시간 권역에 온천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아산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95년 행정구역상 아산군과 온양시가 통폐합을 거쳐 아산시가 된 후 아산온천과 온양온천의 호칭에서 다소 혼선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온양의 온천은 무려 1,3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 백제시대로부터 그 명성이 이어 내려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을 위시하여 역대 임금님이 치료를 목적으로 온양에 궁을 짓고 온천욕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시대에는 온천문화가 발달된 일인들답게 온양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개설하고 온천여행을 즐겼고, 그 이후 온양온천은 70년대까지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95년 행정구역의 통폐합을 거치고 인근에 대단위 온천단지를 개발하면서 원래 있던 온양온천은 조선왕실에서도 애용했다 하여 왕실온천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재인식되었고, 새로이 개발된 아산온천과 함께 온천여행지로 또 다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아산온천지역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동남아에서 온천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아산 스파비스는 자체 내에서 개발한 여러 종류의 테마 온천탕을 연계해 수영복을 입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일 입장객 수 사만명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의 온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반해 실속파 관광객은 아산온천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산레져호텔의 대욕장을 이용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일본에서 자란 300년 이상 된 소나무인 히노끼 나무로 만든 노천탕인 히노끼탕이 마련되어 있다. 히노끼 나무에서 나오는 휘튼치드는 이용객에게 삼림욕 효과를 준다고 한다. 또한 침대와 온돌로 나뉜 객실과 콘도식객실을 갖추고 있어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온천문화를 접해보려는 사람에게는 아산스파비스를, 좀 더 쾌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아산레져호텔 대욕장을 이용한다.

 

아산온천단지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출발지에 따라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소요시간에는 차이가 없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송악 I.C.를 빠져 나왔다면 삽교호방조제를 건너기 전 국내 최초로 세워진 함상공원에 들려본다. 삽교호방조제 기념탑 뒷편 해안가에 조성된 함상공원은 해군에 실전 배치되어 2001년까지 사용되어 오던 구축함과 대형 상륙함, 초계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3D 입체영화 상영관, 함상카페등의 시설물이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화살표의 안내방향을 따라가면 구축함의 내부에 해군과 해병의 의복변천사, 함내 생활 모습, 해병공수복 모형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함상공원이 있는 삽교호방조제 인근에는 횟집이 즐비하게 있어 싱싱한 회를 맛 볼 수 있게 해준다. 전망이 뛰어난 횟집에 들어서면 함상공원의 구축함과 상륙정 너머로 서해대교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수산물 상설야시장이 열리고 있어 대하, 꽃게, 세발낙지와 조개류등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 할 수 있다. 이 해산물은 인근 식당에 부탁해 즉석에서 맛을 볼 수도 있고, 여행숙박지에서 요리해 먹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어린자녀와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아산에서 현충사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한민족 역사상 가장 추앙 받는 충무공 이순신의 영정을 모셔 놓은 현충사는 조선 숙종 32년(1706년)지방유생들이 조정에 건의하여 세워진 것이다. 현충사 내에는 본전, 고택, 활터, 정려각등이 잘 다듬어진 조경수와 잔디와 어우러져 있다. 이충무공의 유물을 모셔놓은 유물관 안에는 보물 제 326호인 장검과 무과급제교지 원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보물 제 326호인 장검은 충무공 이순신이 항상 곁에 두고 정신을 가다듬은 것으로 지금도 검의 자태에서 충무공의 우국충절의 염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현충사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인근의 맹씨행단과 외암리 민속마을 등 둘러보는데도 채 2시간이 넘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겨울철 가족나들이 대상지로 손색이 없다. 겨울철 혹한기에도 이 정도의 산책시간은 신체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41)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I.C.->함상공원->삽교호방조제->아산온천
경부고속도로 천안 I.C. ->천안종합터미널->628번지방도 음봉 방면 ->아산온천

 

맛집 :
아산온천지구 통나무집 백반 541-3656, 삽교호 관광지구 해금강횟집 363-5440,
온양온천지구 청지기 꽃게장정식 545-1877
삽교 함상공원의 식당에서는 군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투식량이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숙박업소
 아산레져호텔 541-5526
온천알프스모텔 541-9952 월풀욕조완비 아산온천관광지구에는 대규모의 여관촌이 형성되어 있으나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 오후 8시 이후에는 방을 구할 수 없다. 온천지역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호텔 예약은 필수이다.
아산스파비스 539-2000

 

 

인천 차이나타운
쟈스민향 넘치는 백년의 추억이 깃든 거리

 

 

 

 

 

 

 

 

 

 

 

 

 

 

 

 

 

짜장면의 고향은 어디일까. 중국의 베이징(北京)도 아니고 쓰촨(四川)도 아니다. 자장면은 19세기말 인천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게 정설이다. 그 자장면의 고향 인천 선린동 차이나타운은 50년 전 모습 그대로의 뒷골목 풍경으로 멈춰서 방문객을 맞이해 왔다. 지하철 1호선의 시종착역인 인천역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와 역 광장 앞에 서면 제일 먼저 눈을 끄는 것이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시 중구와 자매결연 맺은 중국의 위해시에서 기증 받은 것이다. 4개의 붉은 기둥과 일곱단의 지붕으로 이뤄진 폭 17m, 높이 11m의 패루 상단에 `중화가(中華街)` 라고 적혀 있다. 붉은 색을 경사스럽게 생각하는 중화인들은 생활 주변의 어떤 곳도 붉은색으로 칠해놓기를 좋아한다. 기둥도, 외벽도, 경,조사에 보내는 부조금 봉투도 온통 붉은색이다. 그 붉은 색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낸다. 허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 LA의 차이나타운 풍의 패루를 들어서면 언덕길이 시작된다. 언덕길 좌우편의 건물들은 입구에서 기대했던 화려한 중화풍 거리와는 다르게 실망스럽기 까지 하다.

 

언덕길을 오르며 잠시 짜장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차이나타운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재미를 준다. 1883년 제물포항 개항으로 청나라의 문물이 들어옴으로써 짜장면의 역사는 시작된다. 차오장� (炒醬麵)은 베이징․톈진 방면에서 널리 만들어진 요리이다. 개항과 함께 산동반도의 중국인 노무자들이 제물포항 주변에 상주하게 되었고, 그들이 즐겨먹던 중국된장인 춘장과 야채, 고기를 볶아 면에 올려 먹던 것이 그 시작이다.그러던 것이 1905년 공화춘이라는 청요리집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 짜장면으로 팔리기 된 것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짜장면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중국본토로 역 수입되고, 동남아시아의 식당에까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언덕길을 올라서면 좌,우측으로 중국풍의 2층 베란다를 갖춘 음식점과 화상이 차이나타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한다. 현대식으로 재단장한 자금성에는 2M 길이의 주전자로 손님들에게 엽차를 따라주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 앞에는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전통중국수제만두집 원보에서 생선물만두를 맛 볼 수 있다. 중국서적과 토산품, 문방사우, 전통의상등을 취급하는 화상이 있어 저렴한 가격의 중국물건들을 구입 할 수 있는 상점이 마주하고 있다.

 

중국요리집의 원조 격인 공화춘이 문을 닫자 그 뒤를 이어 풍미반점과 대창반점이 어깨를 맞대고 차이나타운의 명성을 잇고있다. 영화“북경반점”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공화춘이 들어서 있던 자리에는 현재 비어있으며 퇴색된 건물 간판만이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기름진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태화원에서는 곡물과 채소로만 만들어진 중국채식요리를 내놓고 있다.

 

화교 학교인 화산중산중교를 지나면 마치 7~80년의 세월을 거슬러 시간여행을 떠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건물들이 즐비하다. 멀리 자유공원 석정루가 보이고, 젊은 연인들이 밤을 세우고 나면 반드시 결혼에 성공한다는 전설이 깃든 18계단 옆에는 19세기 말 화풍의 2층 건물이 눈길을 끈다. 녹색 아치형 창틀에 적벽돌 색칠을 하고 서 있는 건물은 비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빈 건물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 내는데는 손색이 없다. 오히려 낡은 건물의 외형에서 옛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근처에는 유형문화재 7호로 지정된 일본제일은행 지점 건물이 관광특구의 홍보관 역할을 하고 있다. 64평의 석조단층건물로서 1899년에 세워졌다. 인천의 최초 금융기관인 이 건물은 모래, 자갈, 석회를 제외한 모든 자재를 일본에서 들여와 지은 것이다.  아치 형태의 현관과 중앙의 르네상스풍의 작은 돔으로, 지붕 용마루에는 바로크 풍의 장식이 되어 있다. 현재 중구요식업연합회가 들어서 있는 제 58은행 인천지점은 유형문화재 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1939년 건립된 것으로서 석조 기단 위에 지상 2층의 건물로 1층 현관과 2층 발코니는 아치형을 이루고 있다. 1, 2층의 창호는 오르내림의 맨사드릭을 채택하고 있으며 프랑스 후기 르네상스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화산중산중교 내에 있던 청국영사관지와 영국과 일본의 영사관지등 고건물이 현존하고 있다.
 
차이나타운과 연계해 도보로 둘러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유공원을 꼽을 수 있다.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성문처럼 세워진 홍예문이 담쟁이 덩쿨에 덮여 오가는 이들에게 운치를 더해준다. 홍예문은 1908년 일본거류민단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서, 일제시대에는 일인지역과 한인촌의 경계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인천시 중구와 동구를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인천항과 월미도가 한눈에 내려 다 보이는 자유공원은 1888년(고종 25년) 미․영․러․청․일 등 각국 외교관의 공동 서명으로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이러한 연유로 만국공원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제시대에는 서공원으로, 광복 이후에는 만국공원이란 이름으로 돌아갔다. 그 후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우면서 기념식을 갖고 '자유공원'이라 명명되었다.  자유공원이 들어선 응봉산에는 1882년 조선과 미국의 한미 수교통상 조약을 맺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한미수교100주년 기념탑을 세웠다. 탑의 외형은 돛의 형태이며 인간, 자연, 평화, 자유를 상징하는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높이는 20M, 18.5M, 17M, 15.5M 각2기 탑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는 철, 외부는 동으로 제작되었다.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둘러봤다면 석양이 지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로 발길을 돌려본다. 월미도는 오래 전부터 수도권 시민들에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맞은편 용유도와 영종도가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면서 월미도는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환영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푸짐한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싱싱한 회등 먹거리가 풍부한 문화의 거리에 걸맞게 볼거리도 풍성하다. 월미도 거리의 대표적인 카페로는 가수 이수만씨가 20여 년 전 직접 디자인했다는 카페 헤밍웨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가족과 연인들에게 낙조를 즐기며 거닐기에 알맞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 해준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끝나는 곳에서는 그동안 군사보안을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금지되었던 월미산이 산책로로 이어져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영종도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보이며, 인천항으로 들고나는 여객선과 화물선을 볼 수 있다. 이번 주말, 밀리는 차량정체를 피해 연인과 혹은 가족과 함께 전철 패스 하나들고 중국문화와 서해안 낙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여행 메모(지역번호 032)
대중교통편으로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다. 인천역에서 하차, 역 광장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인천역 청사를 나오면 좌측으로 중구청 관광안내소에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일대의 안내를 상세히 받을 수 있다. 월미도 선착장에서는 식당유람선인 코스모스호가 1시간 간격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교대 운항한다. 선상 내에서는 외국인 가수의 라이브 쇼도 공연한다. 대인 13,000원. 소인 7,000원
차이나타운 제 2패루 옆에 위치한 한중문화관에서는 토요일마다 무료 공연이 있으며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배부한다. 공연일정 2월 2일 오후 2시  안병헌과 함께 하는 우리춤, 2월 9일 오후 2시 중국 기예와 변검, 2월 16일 오후 2시 한상민의 마술과 변검, 2월 23일 오후 2시 아카펠라 원더풀 공연문의 760-7860
중국전통 수제만두 원보 (773-7888),  중국채식요리전문점 태화원 (766-7688)

 


강화도 낙조여행
역사의 섬에서 해지는 서해를 바라보다.

 

 

 

 

 

 

 

 

 

 

 

 

 

 

 

 

강화도 나들이 길에 강화 읍내에 대한 유적지 정보를 몰라 흔히 지나치기 십상 인 곳. 강화장날인 2일과 7일 여행일자가 겹쳤다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곳이 강화읍내이다. 장날에는 화문석, 인삼, 산나물등 강화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시장 안에는 가마솥 밥으로 50년 전통을 이어가는 밥집도 있어 강화의 먹거리를 맛보고 갈 일이다.


강화 읍내 중앙시장 인근에는 노상주차장이 즐비하나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소를 찾기 어렵다. 중앙시장 건너편 2차선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고려궁지를 찾는 차량들의 주차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인근의 풍물시장과 인삼센타를 둘러 볼 때는 도보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임으로 이곳 주차장을 이용 둘러보는 것이 편리하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고 침략에 항전하던 39년 간 궁궐이 있던 자리이다. 1232년 고려 고종은 자주적 정신으로 항몽의 기치를 높이든 고려무인의 주장에 따라 강화도로 도읍을 옮긴다. 1234년 궁궐의 규모가 완성되자 팔만대장경이 강화에 조성되었다. 개성으로 환도하면서 궁궐과 성이 철거되고, 현재 궁궐터에는 조선시대의 강화유수부 동헌과 이방청이 남아 있으며, 근래에 외규장각을 신축하였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절간 같은 성당’으로 불리는 이색적인 성당이다. 대한성공회의 초대주교인 코프주교가 1900년에 세운 성당으로 전통적인 한옥에다 서양의 건축양식을 접목시킨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이다. 성당의 대문은 한옥의 빗장문이고, 종각과 범종은 사찰양식을 띄고 있다. 올 초에 완공 예정이었던 보수공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어, 흉물스럽게 천막을 치고 있지만, 공사가 끝나면 산뜻한 옛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성공회를 찾아 가는 길목에 자리한  용흥궁은 철종이 기거하던 곳이다. 원래은 3칸짜리 초가집이었으나 철종 3년 뒤 현재와 같은 기와집을 짓고 용흥궁이라 이름 지었다.  창덕궁 낙선재와 같은 소박한 모습을 띄고 있으며, 대문을 들어 계단을 오르면 작은 비각에 ‘철종잠저구기’라고 적혀 있어 철종이 머물던 곳임을 나타내고 있다.


48번 국도는 길눈과 지도 보기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에게도 별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교차로마다 눈에 잘 띄는 이정표가 발달되어 있어 여행에 도움을 준다. 김포를 거쳐 강화대교 까지 다 달았다면,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읍을 지난지 10여분, 우측으로 드넓은 초지가 펼쳐지는 곳이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강화지석묘가 있는 곳이다.


국도 우측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잘 가꾸어진 잔디밭 위로 지석묘까지 걸어가는 데에는 약 5분 거리. 지석묘를 가는 길에는 짚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선사주거지가 자리잡고 있다. 국도 옆에는 비록 FRP 주물모형이기는 하지만 세계의 거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선사유적지를 갖추어 놓았다. 영국의 스톤헨지, 남태평양의 모아이, 중국의 지석묘, 경남 창녕의 고인돌등을 전시해 놓아 강화 지석묘와 비교해 불 수 있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잇는 해안도로 주변에는 전략요충지였던 탓에 보와 진, 돈대가 잘 발달되어 있다.  초지진에는 병인양요 당시 미군 함정의 포격을 받은 탄흔이 소나무와 성벽 이곳 저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곳. 보와 진에는 각각 입장료를 받고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에 들리면 이곳 모두를 입장 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광성보는 진과 돈대의 모든 형태를 다 갖춰 놓은 곳이다. 광성보 앞의 바다를 손돌목이라 부르며, 손돌목으로 뻗어나간 용두돈대에서 내려다보는 손돌목의 해류의 거센 물결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는 한다.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로의 여행에서 낙조는 빼놓지 않고 봐야 할 풍경 중 하나이다. 해안을 따라 도로가 개설되어 있기는 하지만 낙조를 감상하는 데에도 포인트는 있기 마련. 해지기 30분전에 도착 조망권이 확보된 곳을 찾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간에 따라 붉은 색에서 짙은 옥빛으로 변하는 하늘색을 감상하는 것이 낙조를 감상하는 요령이다.

 

동막해수욕장 분오리돈대는 강화53돈대의 하나로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강화도의 해안 방위를 위해 만들어 졌다. 돈대 내부에는 서쪽에서 남쪽에 걸쳐 포좌가 3개, 나머지 하나는 동남쪽의 돌출부에 배치되어 있다. 황복이 유명한 창후리 선착장으로 향해 가는 길 좌측으로는 이곳 특산품인 강화미가 생산되는 곳. 바닷가에 인접한 낙조 광경 보다는 망월리 일대 들녘으로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석모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외포리 가는 길에는 강화도의 전통 농경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용두레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용두레라 하는 것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을 천수답에 대기 위해 나뭇가지를 얽혀 지주대를 세우고 물을 퍼담을 수 있는 용기를 매달아 천수답에 물을 퍼 올리는 기구를 말한다. 용두레마을 입구에 설치를 해놓아 언제라도 전통농경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고려산에 세워진 사찰로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천축스님이 고려산 꼭대기에서 오색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을 발견하고, 다섯 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 곳마다 절을 세웠는데,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세운 절이 적석사이다. 적석사 대웅보전 동쪽의 돌 틈에서 나오는 샘은 맑고 찬데, 나라에 변란이 있거나, 흉년이 들 때면 마르거나 갑자기 물이 흐려져 마실 수가 없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때에 물이 말랐고, 6.25전쟁 때에는 물이 흐려져서 마시지 못했다고 한다.

 

적석사를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노폭이 협소하여 차량 교행이 불가능 한 곳이 많다. 운전초보자는 절 진입로 입구의 차량출입금지 표지판에 주차하고 도보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사찰과 다원 사이의 절벽으로 오르는 길이 낙조대 가는 길. 다소 가파른 절벽을 올라서면 거칠 것 없는 조망권을 갖게 된다.  내가면 일대의 저수지와 그 너머로 석모도와 강화도 사이의 서해바다가 낙조로 물들어가는 풍경이 압권이다. 낙조대에는 서쪽을 향한 해수관음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관음보살상의 높이는 약 1.5m 그 어느 해수관음보살상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서해바다로 지는 태양과 함께 장엄한 일몰과 함께 장관을 연출해 낸다. 적석사 낙조대는 변산과 선운산의 낙조대와 함께 국내 3대 낙조대로 꼽는다.


*여행메모
강화대교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다소 번화한 읍내로 길이 이어진다. 중앙시장 인근에는 노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앙시장 건너편 고려궁지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당일 혹은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석모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선착장->삼량염전->민머루->어류정->보문사->마애불->하리의 들녘->선착장
섬을 휘도는 해안도로에서 시계방향 순으로 도는 것이 정례화 되어 있다

 

맛집 : 중앙시장 내 자리 잡은 우리옥(032-934-2427)에서는 흑미로 지은 백반이 일품이다. 강화도 특산품인 밴댕이회와 석쇠에 구운 불고기, 생선찌게 등을 별미로 내놓고 있다. 백반.
용흥궁 들어가는 길목은 강화읍에서 소문난 먹거리 골목. 돼지갈비를 잘하는 일억조와 복요리전문점인 미도락, TV와 각종 책자에 소개될 만큼 맛있는 해장국을 내놓는 아리랑식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철부선이 오가는 창후리 선착장은 복요리로 유명한 곳. 선착장 주변에는 복요리집과 함께 팔뚝만한 크기의 펄펄 뛰는 겨울 숭어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횟집이 즐비하다.

 

 

 대우자동차판매(주) 웹진 M-city 2월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