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눈꽃 감상지 3選

오체투지해무 2007. 12. 9. 09:23

내설악 오세암 가는 길

 

 

백담계곡

 

 

백담사 일주문

 

 

오세암 범종루에서 바라본 내설악 만경대

 

 

대승폭포

 

 

한반도의 본격적인 겨울은 용대리에 덕장이 열리고, 덕장 위 얼기설기 매여 있는 나뭇가지에 명태가 매달리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부령, 용대리의 황태덕장의 명태는 1950년대부터 매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열린다. 6.25동란으로 월남한 이북실향민들이 눈이 고향인 원산항과 기후조건이 흡사한 이곳 용대리에 덕장을 내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혹독한 겨울 날씨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해 속살이 노릇노릇한 황태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어촌에서 내어 말리는 명태가 다소 있기 마련이지만, 용대리 황태를 최상품으로 치는 이유는 이 고장의 혹독한 기후 때문이다. 46번국도  진부령과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용대삼거리는 얼마 전까지 동해안을 가기 위한 경유지로만 알고들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자체에서 황태축제를 내걸고, 용대삼거리 건너편 높디높은 벼랑 위에 인공으로 물을 끌어올려 빙폭을 만들고, 해마다 2월이면 빙벽대회를 개최하면서 오가는 길손들이 한참 머물고 가는 곳이 되었다. 삼거리에는 황태제품을 파는 특산품점이 들어서는가 하면 황태요리점도 즐비하다.


매바위 주변에는 이렇다하게 숙박업소가 없다. 근래에나 동해안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들려 황태요리를 들고 갔을 뿐, 여름철이면 동해안으로, 겨울철이면 알프스스키장으로 갈 길 바쁜 사람들이 종종 걸음치기 일수 인 곳이 용대삼거리. 무더위가 극성인 복더위 중에는 객지에서 동해안으로 사람들이 몰려오면 간성과 속초 현지인들은 용대자연휴양림으로 더위를 피해 오곤 한다. 한 여름에는 모기도 없는 곳. 그러하니 겨울 정취 또한 일품인 곳이다. 용케 자연휴양림의 산막을 예약하면 겨울정취 속에 흠뻑 빠져보는 밤을 맞이 할 수 있는 곳. 이 곳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으니 영화"로드무비"의 촬영장소로 쓰였던 카페 '산'과 곰두리산장이 그곳이다.

 

백담계곡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는 폭설기를 제외하고는 마을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적설상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한겨울에도 제설작업을 통해 백담사까지는 무난히 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도보를 이용 백담사까지 가는데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백담사까지 이르는 도로 좌,우측의 용과 소는 때로는 얼어있고, 때로는 옥빛을 가득 띠고 소와 담을 이루고 있어 한여름의 풍경과 또 다른 눈요기를 제공한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동학혁명에 가담했다 은거해 있으며 동, 서양의 깊이있는 철학연구에 매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 뜨락 한쪽에 만해의 석상과 기념관이 세워져 있고, 시인들의 시비가 눈길을 끈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시비는 고은의 시 ‘그 꽃’이다.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못 본
그 꽃.

 

백담사에 기거했던 인물 중 단연 주목을 끄는 것은 전두환 내외가 두해의 겨울을 지냈던 대웅전 앞에 마련된 처소이다. 방 안에는 당시 그대로를 보존해 놓고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적설기 오세암을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특히나 기상대의 폭설예보도 있고 보면, 일상의 여행복장으로는 엄두도 못 낼 곳이다. 어찌보면 백담사 인근에 자리 잡은 백담산장까지가 관광객의 접근 한계선이다. 다행히 화창한 날씨의 연속이라면 한겨울이라고 해서 못 가볼 이유는 없다. 다만 백담사 이후의 등산코스는 발목을 덮는 눈과 추위에 대한 사전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겨울산에 대한 산행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아예 내년 5월 이후를 기약하도록 하는 것이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하는 길이다.

 

산악인의 휴식처 역할을 하던 백담산장은 백담계곡 자원관리소가 되어 산악구조대가 상주하면서 산장이 패쇄되었다. 관리소를 출발 오세암을 둘러보고 오는 산행시간은 6시간. 적설량과 체력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걸리는 본격적인 트렉킹코스이다. 백담산장에서 영시암까지는 약 40여분 소요. 영시암을 지나 길을 올라서면 수렴동산장과 오세암 길로 길은 갈라진다. 오세암 가는 길은 삼거리에서 좌회전 산쪽으로 올라붙는 길이다. 그 이후로는 예닐곱 개의 고갯마루를 지나서야 오세암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만경대 능선에 이른다.

 

주말마다 근교 산에서 암릉산행을 해 본 경험자라면 마지막 오세암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 우측의 만경대 오름길로 접어든다. 적설기라면 무릎과 허벅지 이상 빠지는 눈으로 1미터 전진하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에는 세미크라이밍을 해야 할 곳도 있으므로 릿지 경험이 전무한 초행자의 산행은 삼가해야 한다. 사지를 이용해 내설악 만경대에 올라, 전방의 전경을 마주하면 가슴 전체로 밀려오는 감동을 억누를 수 없을 만큼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발 아래에는 가야동계곡이 펼쳐지고 용아장성릉이 소청봉을 향해 치달아 올라간다. 멀리 끝청과 귀떼기청봉이 늘어선 서북릉이 그 위용을 내보이고, 아스라이 소청봉과 중청봉의 안테나가 보인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공령능선의 출발지이자 종착점인 신선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제 1경을 꼽으라면 만경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내설악의 전경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곳이다.

 

왔던 길을 되돌려 내려와 오세암까지는 편안한 안부 길. 이 길을 걸을 때면 오세암의 내력에 대해 한 번 쯤 들어볼 일이다. 조선 인조 때 오세암에는 설정스님이 계셨다. 스님에게는 다섯 살 되는 조카가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 절에 와 있었다. 그해 늦가을 어느날, 스님이 외지에 볼일이 있어 조카에게 당부하기를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혼자서 자고나면 돌아오겠다고 하고, 암자를 떠났다. 하지만 그날 이후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길도 골짜기도 분간할 수 없게 되어 그 이듬해 봄에야 눈이 녹아 절에 돌아올 수 있었다.  스님은 조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돌아와 보니 방에서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며 살아있었다. 스님은 놀란 나머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조카는 "인자하신 어머니가 와서 먹을 밥과 그리고 젖을 주며 이부자리며 방도 뜨시게 하여 주셔서 죽지않고 삼동을 살았습니다. "고 하였다. 그 이후, 다섯 살 어린 동자가 득도하였다하여 이 절 이름을 오세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 하나의 전설로는 오세암의 절 명칭은 생육신의 한사람인 김시습이 단종의 폐위에 반대해 방랑의 생활을 하면서 이 절에서도 머물러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김시습은 당시 다섯 살 때 사서삼경을 읽어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어 오세신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전한다.

 

영시암 삼거리와 오세암 사이에는 지난 수해로 인한 피해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속이 텅빈 아름드리 신갈나무가 수렴동 산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으나, 현재 이 등산로는 패쇄되어있다.

 

한계령을 이용해 동해안을 오가는 길에 들려 볼 곳 중에는 장수대 대승폭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3대 폭포라면 개성 송악산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설악산 장수대의 대승폭포를 꼽는다. 대승폭포는 3개의 폭포 중 유일하게 남한에서 볼 수 있는 폭포 중 하나이다. 수직고의 높이는 약 88미터 대승령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높은 낙차를 견디지 못하고 포말로 부서지는 곳이다.  폭포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의 해발 고도는 780m, 장수대 매표소와 표고가 거의 비슷한 사중폭포의 해발 고도는 580m이다 표고차는 약 200m. 매표소에서 왕복 1시간 반이면 한국의 3대 폭포 중 하나를 감상 할 수 있다.

 

대승폭포라는 이름을 짓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윈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한 대승은 버섯을 따서 끼니를 이르며 어렵게 살았다. 어느날 폭포가 있는 절벽에 동아줄을 매고 내려가서 석이버섯을 열심히 따고 있었다. 그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대승아! 대승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절벽 위에서 들려왔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에 소스라치게 놀란 대승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보니 어머니는 온데 간데 없고 커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쏠아서 거의 끊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 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고 하여 대승폭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계폭포라 불렀으며, 폭포 위에는 대승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행메모
오세암을 당일로 다녀오려는 계획이라면 일몰시간에서 8시간을 뺀 그 시각에 용대리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백담사, 오세암에서 일박을 하거나 수렴동 산장에서 일박을 계획하는 것이 겨울철 해가 짧은 계절에 무리 없는 트래킹을 마칠 수 있다.
용대리에서 수시로 운행되던 마을버스도 폭설이 내리면 운행을 중단한다. 버스 운행 시에는 백담사를 오가는데 2시간, 도보로 이동 할 시에는  왕복 4시간 소요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경방기간이라 하여 눈이 내려 산악지대의 화재위험이 없어질 때 까지 기간을 정해 산행코스를 통제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15일까지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 코스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다. 이 기간 중 오세암을 찾을 계획이라면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반드시 문의를 해봐야 한다.


용대리 매표소 - 백담사 마을버스  요금 편도 1,500원  용대마을버스 문의 462-3009
숙박 : 오세암종무소 462-8135
백담사 종무소 462-6969 30인 단체 신도들에 한해 사찰 소유 버스 운행.
수렴동산장462-2576 일박 7,000원 침낭 대여료 2,000원, 모포 대여료 1,000원
      용대리에는 민박집이 다수 마련되어 있다.
⊙자가용 : 원통 지나 한계리 민예단지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46번 국도 이용, 용대리 백담사 이정표를 보고 진입. 설악산국립공원 백담분소 주차장 이용. 주차요금 당일 4,000원 체류 8,000원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아침 5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원통경유, 용대리행 버스를 타고 백담사 입구에서 하차.
서울과 양양을 오가는 버스를 타고 원통에서 내려 용대리를 오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맛집
맛집 : 백담순두부 462-0001 추천맛집 진부령 식당 462-1877 황태구이정식
숙박업소 용대리 자연 휴양림 462-2719, 백담사 입구 용대리 버스승차장 인근에는 모텔과 민박이 발길을 맞이한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 대관령

 

가을동화 촬영지 은서,준서 소나무 

 

대관령 양떼목장 

 

 

 

눈꽃축제장

 

 

대관령 자연휴양림

 

 

황태덕장

 

 

 

대관령을 관통하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백두대간 동, 서쪽 사람들의 왕래는 한층 수월해졌지만, 북서쪽에서 발달한 눈구름은 해발 1,200미터 대의 백두대간 줄기에 가로막혀 한차례 눈발을 날려야만 아흔아홉구비  고갯길을 넘을 수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겨울철이면 대관령은 한, 두차례 폭설로 인해 교통이 두절되어 몇 시간 씩 눈 속에 고립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하는 곳. 이러한 자연 조건으로 말미암아 국내 최초로 국제규모의 스키장이 인근에 들어서게 되기도 하였다. 한차례 폭설이라도 내리고 난 다음날의 아침 대관령 풍경은 해외의 유명하다는 설산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우리를 반긴다.

 

겨울이 아름다운 것은 순백색의 눈이 산천을 뒤덮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지 않은 겨울은 삭막함 그 자체이다. 순백색의 눈은 겨울철 헐벗은 채 삭막한 대자연을 감싸줄 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감싸준다. 가지가 부러질 듯 한껏 눈을 이고 선 소나무, 가슴까지 시리게 하는 푸른 하늘에 유려한 곡선을 그려내는 설원, 날씨에 따라 상고대, 혹은 설화가 만발한 나무들의 수려한 자태. 유난히 길고 혹독한 겨울을 잘 참아 지낼 수 있는 것은 대지를 뒤덮은 눈이 있어서이다.

동계등산화와 스패츠(눈속에서 등산화와 바지 단이 젖는 것을 방지해주는 발토시)를 갖춘 사람들이라면 발걸음을  해발 1,157m의 선자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나와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를 찾는 것이 순서. 상행선 휴게소에 차를 정차하고 방한의류를 갖춘 뒤 대관령 정상에 자리잡은 기상대로 향한다. 강릉단오제의 제사를 모시는 국사성황당을 거쳐 선자령에 올라서는데는 약 1시간 반. 왕복 2시간 반이 소요된다. 발목까지 빠지는 적설량과 무릎까지 빠지는 적설량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은 배가 될 수 있다. 선자령 위에서면 짙푸른 바다가 하늘과 이어진 듯 펼쳐져 보인다. 서쪽의 평창군 일대에는 순백색의 산야가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이곳이 백두산에서 발원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허리쯤이 되는 곳.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한반도 호랑이의 등줄을 밟고 서 있게 되는 것이다. 산정의 모진 북서풍에 맞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여유롭게 둘러보기 위해서는 체온을 보충해줄 따뜻한 차를 보온병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노련한 산악인이어도 선자령과 같이 드넓은 설원에서 눈보라를 맞으면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이를 white-out 현상이라고 한다. 기상악화 시에나 겨울철 산악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인근의 대관령양떼목장이나 대관령삼양목장에서 드넓은 설원의 장쾌함을 감상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관령 상행휴게소 뒤편에 자리한 대관령양떼목장까지는 걸어서 왕복 30분 정도.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되던 곳이 양의 건초비로 일인당 삼천원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가까이에서 양의 모습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미 TV-cf, 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소개된 장소로 사시사철 찾아도 각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이다. 인근 초지에서는 눈썰매나 비닐포대를 이용 천연의 눈썰매장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설원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부드러운 능선의 스카이라인과 이국적인 모습의 양떼목장에서의 사진촬영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그림엽서의 주인공이 되게 해준다.

 

다음은 횡계 읍에서 대관령삼양목장을 찾을 차례. 한때 동양최대 규모의 목장이었던 곳에 레저시설이 들어온지라 양떼목장에 비해 좀더 다양한 레저를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사륜오토바이를 비롯해, 스노우모빌을 이용한 바나나 스노우보드, 소가 끄는 재래식 썰매, 한국전통스키, 눈썰매 등이 준비되어 있다. 체인을 장착한 사륜구동차량이라면 해발 1,200미터에 이르는 목장 순환도로를 이용 전 구간을 둘러보게 해놓았다. 백두대간 상에 놓여 있는 대관령 목장 설원은 사시사철 바람이 끊이지 않는 곳. 바람을 이용한 대규모의 풍력발전소의 프로펠러의 펼치는 장관도 새로운 관심대상이 되어주고 있다.


일박이일, 혹은 이박삼일의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하루는 용평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고 인근 관광지 몇 곳을 선정 일정에 추가하는 것도 알찬 여행방법이다. 대관령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오대산은 월정사, 상원사와 여러 암자가 깃 든 불심 깊은 산. 국보로 지정된 상원사 동종을 둘러보고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국내 4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오대산 비로봉 가는 길의 적멸보궁도 아울러 둘러보자. 부지런한 여행객이라면 경포대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아침식사를 한 뒤 참소리박물관에서 진기한 오디오등을 감상할 수 있다.
대관령 동쪽에 자리 잡은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휴양림으로 소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림이 울창한 곳이다. 휴양림 내에는 황토초가집과 물레방아, 숯가마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옛 선조들의 산촌생활을 체험하게 해준다. 또한 대관령을 걸어 넘어 다니던 옛길이 등산로로 정비되어 있기도 하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33)
겨울철에는 낮 시간이 짧은 탓에 일정을 다소 느긋하게 잡는 것이 여행을 즐기는 요령이다. 차량에는 체인을 반드시 싣고 다녀야 한다. 눈길에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장착요령을 연습은 필수. 2월의 강원도는 혹한의 연속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방한의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의 숙박 시에는 예약 뿐 아니라 입실시간과 퇴실시간, 이용 시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문의하여야 한다. 휴양림 내에는 매점이 없고, 애완견을 함께 데리고 잘 수 없다. 서울~강릉간 영동고속도로 강릉IC에서 대관령 방향. 11㎞ 지점 어흘리에 와서 남서방향으로 2㎞ 가면 휴양림이 있다 (휴양림 644-8327)
횡계에는 숙박시설이 많으나, 스키장 성수기라 예약하지 않으면 숙소 찾기가 쉽지 않다. 오대산 입구의 모텔이나 민박을 이용해도 거리 상 멀지 않으므로 여행 일정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맛집 : 대관령을 오가는 길에는 설악산 용대리 일대와 더불어 황태덕장이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의 황태구이는 꼭 맞보고 가야 할 만큼의 별미 횡계 읍을 빠져 나와 용평리조트 가는 길목에 있는 대관령황태촌 전화 335-5806

 

향적봉, 눈길 트렉킹

 

덕유산 향적봉 

 

 향적봉의 여명

 

설천봉 상제루

 

 

산악인의 집

 

 

향적봉의 상고대 


겨울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출, 일몰 감상지.  대개 일출, 일몰감상지로 바닷가를 택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찾는 여행패턴이다. 하지만 겨울여행의 백미는 침엽수림 가득 이고 선 백설이야말로 한겨울의 정취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것도 없다. 겨울에 보는 일출과 일몰은 다른 계절에 비해 그 감동이 배가되는 것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대기의 수증기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산정에서 맞는 일출, 일몰이 펼쳐내는 장관은 일생에 기억할 만한 감동을 주게 된다. 덕유산 향적봉은 남한 제 4위봉으로 해발 1,614미터에 이르는 고산이다.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 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이 많고 너그럽다하여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겨울철의 향적봉은 간편한 복장의 여행객이 찾기에는 위험한 산이었다. 그러던 것이 스키장이 건설되고 해발 1,522미터의 설천봉까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곤도라가 설치되면서 일반여행객들도 어렵지 않게 겨울 덕유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정상에서 여유롭게 조망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추위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여야 한다. 스키장갑처럼 두툼한 방한장갑과 머리와 귀를 감싸는 방한모는 기본, 설천봉에서 나무계단을 이용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오르려면 아이젠까지 지참했다면 준비 끝.


곤도라를 타고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곤도라의 종점인 설천봉에 내려서면 눈길을 끄는 목조건물의 이름은 ‘ 상제루 ’.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에게 지상의 평화와 행복을 축원하기 위해 지어진 목조건물로 국내에서는 최고 높은 위치에 지어진 건물이다. 건물의 외관은 소공동 원구단에 위치한 황궁우의 건축양식을 본떠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에 따라서는 한낮에도 ‘ 상제루 ’ 외벽에 달라붙은 상고대를 볼 수 있다. 덕유산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상고대가 피기로 유명한 곳으로  설화, 빙화 등의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상고대가 필 수 있는 기상조건으로는 습기가 많이 품은 대기가 북쪽에서 발달한 찬공기와 만나면 수증기가 결빙되어 주변 물체에 달라붙게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산악지형 중 덕유산 일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다. 설화는 한자 그대로 나무에 눈이 쌓여 연출하는 것으로 눈이 내리는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보기 어려운 것은 빙화이다. 빙화란 산악지형 등에 비가 오다 기후적인 영향으로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초목에 매달린 빗방울이 그대로 얼어붙는 경우를 이름이다.  설천봉 일대에는 평지에서 볼 수 없는 고사목이 그 이채로움을 더해준다. 나무의자가 마련된 휴게소에 이르면 북쪽으로 적상산 안국사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길에는 주목과 관목, 산죽으로 우거져 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계단 곳곳에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빙판을 이룬 곳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다. 휴게소를 출발 상고대나 눈꽃을 구경하며 향적봉 정상까지는 약 20 여 분이 소요된다. 쾌청한 날씨에는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속리산, 팔공산, 가야산과 그 외 작은 산군들이 파도치듯 그려내는 산그리메의 풍경은 이곳 덕유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향적봉 대피소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얼마가지 않아 중봉에 이른다. 능선 상의 길이어서 설천봉에서 오르는 길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능선 좌우측의 산군들을 조망하며 산책 하듯 걸을 수 있다. 남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 중봉. 남덕유로 향하는 능선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시야 저멀리에는 지리산 100리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기후에 따라서는 중봉 안부를 넘는 운해의 장관과 맞닥트리기도 한다.


곤도라를 이용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는 이들이 염두해 둘 사항으로는 간혹 쾌청한 날씨임에도 강풍으로 인해 곤도라의 운행이 중지될 수 있다. 출발당일 리조트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운행여부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무주리조트 063-322-9000). 곤도라 이용료 성인기준 왕복 11,000원, 편도 7,000원. 곤도라의 운행시간은 평상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향적봉 정상에 올라갔다 운행시간을 놓치면 스키장 슬로프를 꼬박 걸어 내려와야 하는 고생을 하게 되므로 운행시간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무주구천동 매표소에서는 폭설을 동반한 기상이변이 있지 않는 한 도보를 이용한 정상등반이 가능하다. 삼공리 여관촌을 출발, 구천동 계곡을 거쳐 백련사까지는 느린걸음으로 두 시간이 소요. 백련사까지는 포장도로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이다. 체력을 요구하는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가벼운 배낭을 지고도 두 시간이 꼬박 걸린다. 백련사가 위치한 곳이 대략 해발 900미터, 향적봉 정상과는 700미터의 표고차를 두고 있는데다, 적설기에는 운행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정상까지는 목책계단과 이정표 설치가 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다만 혹한기에 준하는 장비를 착용해야 산행에 지장이 없다. 산행 초보라면 백련사에 도착 후 정산등반과 하산시간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감안해야 한다.

 

이처럼 볼거리 풍부한 덕유산의 풍경으로 아마츄어 사진애호가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산 정상은 평지에 비해 5~6도 정도 낮다. 바람에 따른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더 낮게 되므로,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라면 여분의 밧데리를 준비해가야 추운 날씨로 인한 방전에 대비해 사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63)
향적봉 정상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려면 향적봉 정상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여야 한다. 대피소 내에서는 컵라면과 과자류만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취사도구 지참은 필수. 수용인용은 약 45명. 침상에는 전기판넬이 설치되어 있으나, 혹한기에는 여분의 침낭과 담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장 이용료 8,000원, 침낭 2,000원, 담요 1,000원 향적봉 대피소 (322-1614)
http://deogyu.knps.or.kr/divide.aspx?menu=001&submenu=005 <-사전 예약 필수
무주리조트 내에서는 얼음조각건축전을 열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노천온천탕에서는 수영복을 착용하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자가운전 : 대진고속도로 - 무주나들목 - 19번국도- 적상-사산리 좌회전 -40번 군도 -무주리조트
대중교통 : 서울 남부 터미널, 대전 동부터미널과 전주 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무주행 직행버스 이용, 무주읍과 무주구천동 혹은 무주리조트 앞에서 하차 후 셔틀버스 이용. 경부선 열차 영동역 하차. 무주행 직행버스
서울-무주리조트 직행 버스 예약 대원고속  인터넷 예약 buspia.co.kr
전화문의 02-575-7710 을지로, 잠실, 신촌 지역 각각 출발
숙박 : 무주리조트 내 국민호텔 (320-7000) 티롤호텔 (320-7200)
무주리조트 입구에는 펜션이 밀집되어 있고, 무주구천동 삼공리 지구에는 저렴한 모텔과 민박이 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