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아주친절한여행

메및꽃 필 무렵 찾아보는 영월 평창

오체투지해무 2007. 8. 22. 09:56

 

 

 

 

 

  

 

한반도 지형 닮은 선암마을, 동고서저의 지형까지 꼭 닮아.
국내에는 한반도의 지형을 꼭 빼다 닮은 지형이 이곳 말고도 한, 두 군데가 더 있다. 그 중 한곳이 정선에 자리하고 있고, 또 한곳이 이 곳 선암마을. 두 군데의 지형을 비교해보자면 단연 영월의 선암마을이 한반도의 지형과 가장 흡사하며 접근로 또한 용이하다. 지방도와 군도, 일부 비포장을 따라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길눈 어두운 운전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점이 따르겠으나, 일단 선암마을에 찾아들면 마치 고향집을 찾아든 듯 마을 전경과 스카이라인이 편안함을 들게 한다.

 

선암마을은 채 열가구가 안되는 자그마한 오지마을이었던 곳. 유일하게 마을을 오갈 수 있던 것은 봄, 여름, 가을의 줄배와 겨울철 한시적으로 세워지게 되는 섶다리였다. 몇 해 전 마을 뒤편 산이 석산으로 개발되면서, 마을 앞까지 임도와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접근이 용이해 졌다. 지금도 곳곳에는 진흙으로 만든 건조창이 있고, 오래 전 마을의 모습을 변치 않고 간직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서라면 마을 진입로 좌측의 능선을 따르거나, 마을 앞을 흐르는 서강 줄기를 따라 급경사 절벽을 올라가야 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일행이라면 능선 길을 따라 난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곳 한반도 지형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된 종만봉 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정비가 잘되어 있는 탓에 종만봉까지 가는데 샛길로 접어들 염려는 없다. 탐방로를 따라 한반도 지형을 조망하기 좋은 곳은 두 군데. 능선을 따라 진입했다면 두 번째 전망대가 가장 시계가 양호하다. 서강이 굽이쳐 물돌이동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오른쪽은 급준한 뼝대를 이루고 있고, 왼쪽은 모래톱이 쌓여 있다. 마치 동해와 서해를 바라보는 듯 하다. 전체적인 지형 또한 한반도의 백두대간이 굽이쳐 흐르는 듯, 천상 하늘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이다.  전망대 아래 쪽에는 나무계단과 오가는 이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밧줄이 매어있다.


 강 건너의 깍아지른 절벽을 뼝대라고 하는데, 섶다리를 건너 한반도 지형 위로 뻗은 능선길을 따라 거닐면 뼝대 위에 설 수가 있다.  줄배를 타는 즐거움도 만끽 할 수 있다. 이곳에 매어있는 줄배는 여름철 한시적으로 찾아오는 피서객들을 건네주고 배삯을 받지만, 그 외의 계절에는 마을의 누구라도 배를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다.

(사진 영월 선돌)

 

선암마을을 둘러보고 길은 59번 국도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로 향한다. 서강을 따라 평지를 달리던 차가 고갯길을 만나 숨을 한번 헐떡일 때 쯤 만나는 곳이 소나기재. 고갯마루 우측 한켠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차를 내려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면 선돌이 나타난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을 단칼에 쪼개어 논 듯 베어져 나간 선돌 틈 사이로 보이는 강줄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장쾌함을 선사해준다. 눈 앞에 펼쳐지는 강줄기의 이름은 서강. 댐건설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래프팅 장소로 알려진 동강에 비해 서강은 그 은근함 매력에 눈길이 가 닿는다. 처음 눈길을 끌었던 선돌에서 발아래 펼쳐진 서강 줄기로 시선은 이어진다.  소나기재를 지나면 영월읍, 내려서는 길 좌, 우측에 울창한 송림 숲에 풍기는 솔향이 머릿속 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영월 읍내에 들어서기 전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에 들러 볼 일이다. 입장료는 1,000원. 유명사진작가의 전시회가 부정기적으로 열리며, 그 외에는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과 골동품 사진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사진 연엽산 별마로천문대)

 

이 일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으며, 승용차로 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연엽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영월군청을 끼고 영월중고교가 앞을 지나 413번 지방도로 바꿔 타야 한다. 패러활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연엽산 정상에는 민간인도 둘러 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가 위치 해 있다. 사전 예약에 의해 밤늦은 시간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을 이용, 밤하늘의 별자리를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일정 상 낮에 이곳에 들린다 해도 볼거리는 풍부하다. 발 아래 펼쳐져 있는 영월 읍내의 전경과 동강의 물줄기, 저 멀리 내려 다 보이는 강원도의 고산 준령들. 가파른 임도를 오른 수고가 아깝지 않다.

 

 

다음 여행지는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인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영월 북면 마차리를 지날 때 쯤이면 타임머쉰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 간 듯, 마을 풍경은 60년대를 방불케 한다. 굽이굽이 밤재를 지나 작은 마을을 지날 때면 좌측에 영화 촬영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좁은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길 끝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두 번 꺽인 언덕길을 지나 셋트장이 나온다. 영화가 상영 된지도 햇수로 3년, 셋트장은 이 지역 지자체에서 관리되고 있어 촬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지만, 영화 속 그 장면처럼 목가적이기는 하나 강원도 산촌의 전통가옥 형태에서는 벗어난 가옥구조를 지니고 있다.

 

 

동막골 느티나무

 

전통벽난로 코쿨

 

 

산촌가옥의 재래식 부엌

 

영화의 주무대 이장집

 

영화의 주 무대가 되었던 거대한 느티나무는 당시 삼천만원을 들여 조형물로 제작되었다고 하며,  세월이 지나 태풍 등을 겪으며 훼손, 보수를 거듭해 눈길을 주기 안쓰럽다. 주무대로 사용되었던 마을이장의 집도 눈이 많은 강원도 산골의 전통양식을 배제하고 영화의 촬영 목적을 위해, 농가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사랑채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오래 전 난방과 조명을 함께 하던 선인의 지혜가 담긴 장치이다. 마을 뒤쪽에 가면 영화 속에 나오는 추락전투기의 잔해 역시 세트임을 여실히 보여주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트장 내에서는 영화 속 등장인물의 의상을 준비해 관람객에게 유료로 대여해준다. 세트장 주변을 둘러보는 데에는 넉넉잡고 한 시간 삼십 여분. 그 시간 동안 관람자는 영화 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가상의 설정 속에 빠져 동족상잔의 아픔과 그 치유과정을 겪게 된다.

 전통물레방아


지방도를 빠져 나오면 정선과 평창을 오가는 42번국도. 메밀꽃이 한창인 봉평을 가기 위해서는 평창 읍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장평까지 다다른 뒤, 6번 국도를 타고 좌회전해야 한다. 장평에서 봉평 까지 약 10여 분. 봉평면 면소재지에 들어서는 길 좌, 우측에는 메밀꽃이 하얗게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피어있어 눈길을 끈다. 축제장에는 평일에도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인해 혼잡하기 까지 하다. 지자체에서 마련한 주차장에 내린 뒤 행사장 까지는 10여 분 걸어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는 길목 좌, 우측에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팔도풍물시장이 저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정신을 빼놓는다. 행사장 안에는 메밀을 이용한 각종 먹거리들이 마치 대형매장의 푸드코트 처럼 운영하고 있으며, 값은 저렴하나 맛은 보장 할 수가 없다. 이 고장의 전통 메밀 맛을 보려면 면 소재지 내 유명음식점을 찾는 것이 낫다.

 

 

 

가산 이효석 흉상,

 무이예술관 전경

 


무이예술관옆 메밀밭,

 

가산 이효석 선생의 흉상이 서 있는 곳에서 섶다리를 건너면 산 아래 드넓은 메밀밭이 펼쳐져 있다. 밭 이곳저곳에서 삼삼오오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 풍경 속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풍 나온 어린아이의 표정이 된다. 인근에는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은 전통음식점이 북새통 속에 관광객들을 반긴다. 한가로운 메밀밭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면소재지를 빠져나와 횡성 쪽 6번 국도를 타다 무이리에 자리 잡은 무이예술관을 찾도록 하자. 폐교를 이용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전시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저렴한 입장료로 예술품과 메밀꽃밭을 함께 감상 할 수 있게 해준다.

 

*여행메모
올해로 제 9회를 맞는  효석문화제가 2007. 9.7~ 9.16 까지 봉평면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중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3~4시 까지 전국에서 몰려오는 인파들로 붐비는 유명축제. 한가롭게 메밀꽃 감상을 할 생각이라면 아침 일찍 서두르거나, 달빛 고운 밤에 찾는 것도 메밀꽃을 즐기는 요령이다.

 

영월 시내에는 2006년 힛트작 ‘ 라디오 스타 ’ 의 대부분이 영월 시내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중 나온 중국집인 영빈관이나 청록다방은 크지 않은 읍내에서 찾기 수월하다. 영월 주민들이 친절한 것도 찾기 쉬운 것에 한몫 단단히 한다.


선암마을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 나들목 -> 중앙고속도로 -> 신림 나들목-> 주천->서면에 들어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당머루 휴게소가 나오고 우측에 영월 책 박물관 표지가 세워져 있다. 이 표지판을 지나 약 500여 미터의 비포장을 달리면, 한반도 지형 닮은 선암마을 가는 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먹거리 : 영월 시내 장릉 옆에는 보리밥으로 유명한 집이 있으며, 장평버스정류장에는 막국수 하나로 유명한 집이 있다.

 

숙박 : 당일 드라이브가 가능한 일정이다. 영월 읍내에는 모텔이 다수 있으며, 봉평면 인근 흥정계곡은 계곡 전체가 펜숀 밀집지역으로 어렵지 않게 숙박지를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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