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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 비치호텔.

강원 삼척 호산비치호텔. 2012. 4. 발파시공업체 사진 캡춰. 7번국도가 지금의 고속화도로 되기 전 부터 이 앞을 지나치며 언젠가 저곳에서 자보고 싶었던 호젓한 해변에 유일한 숙박시설. 2004년 마이클 케냐의 솔섬 사진 이전 부터 호산항과 솔섬, 호산천 일대는 7번국도를 여행하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어느해에는 부모님과 조카를 데리고 숙박한 적이 있었고, 작년 7월에는 숙소에서 동해의 일출을 바라보기도 했다. LNG기지 공사로 늦잠을 잘수도 없던 곳. 곧 수용되어 건물은 없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올 4월에 보상이 완료되어 사진과 같이 발파해체되고 말았다. 가슴이 꺽이는 기분이다.

어머님 모시고 치맥.

귀가 중 치맥 생각.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베이크치킨 집에 도착, 집에서 드시는 것 보다 오랜만에 치킨집에서 드시는 것도 좋을 듯 해 나오시라고 했다. 치킨이 나오기 까지 15분. 생맥주 첫 모금을 목이 찢어지게 아플 때 까지 참으며 마시다가 잔을 내려 놓으면 그 통증에서의 놓여남과 동시에 시원함이 함께 밀려와 짜릿한 충만감 이 느껴진다. 이른 시간이라 치킨집 안에는 연세 지긋한 노인 두분이 치킨 한마리에 소주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들려오는 이야기 속에 나이를 알 수 있었는데 이제 환갑. 몇 년있다 나도 저렇게 보인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차, 창밖에 걸어 오는 어머님이 눈에 들어온다. 근래 들어 부쩍 왜소해진 체격에 느린 걸음. 치킨집 문을 열고 내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 와 앉으시는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