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사막을 횡단 할 때

오체투지해무 2021. 2. 2. 16:08

울롱공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할 때의 일이다.

제니에게 4년 전 첫 호주 방문 때 Welcome song으로 불러 준 Zombie를 청했더니 쑥스러워서 안한단다.

아기의 재롱 한번 보려면 집안의 어른이 온갖 재롱을 다 떨어야 볼 수 있다.
내가 먼저 통기타 잡고, 늘 부르는 노래 3곡을 하고도 부를 기미가 안보여, 블루투스 스피커로 댄스곡을 틀고 막춤까지 추고서야 제니는 기타를 잡았다.
그때 부른 곳이 이곡.

불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사막을 다닐 때의 심경이 노래 속에 들어 있었고 힘들었던 순간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고, 그 순간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힘들게 했던 감정에 휩싸였다 홀가분하게 벗어 나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제니의 얼굴을 봤을 때 마치 나의 힘든 여정을 알고 있었다는 듯, 혼자서 오롯하게 견디어 냈던 심경을 위로 해주는 것 같았고, 큰 위안을 받았다. 용한 점쟁이에게 남들에게 얘기하지 못했던 심경을 틀어 놓고 해결방안을 얻었을 때의 상황이 이와 같을까.

난생 처음 겪어 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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