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Hello blick road

양양 어드벤처 랠리 2일차.

오체투지해무 2018. 5. 31. 10:20

http://cafe.naver.com/offroadworld 길을 벗어나야 보이는 세상.


5월 26일, 27일 양일간 양양 일대 임도 투어.

출정 준비.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법수치의 아침.


길벗세 양양어드벤처 랠리 라이더들.

2일차 코스 설명하는 이민우대장.

법수치에서 하조대 방향으로 주유하기 위해 가다 바라 본 남대천.

양양 연어의 거치른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바로 그곳.

하조대에서 38선휴게소 까지 가야 주유소를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들려 본 7번 국도 동해안 38선 휴게소.

천년고찰 명주사 가는 길의 금강송.


양양 일대는 예로 부터 산불이 잦은 곳.

현대의 장비로도 봄철 산불이 나면 그 불을 잡기 어려울 만큼 바람을 타고 건조기에 번지는 산불 앞에서는 속수무책.


그 옜날에는 스스로 산불이 꺼질 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행정구역이 양양군으로 바뀌기 전에는 절의 이름을 따, 명주군이라고 할 만큼 사세가 컸던 절이지만

몇 차례의 화재로 인한 소실과 중창에도 불구하고 절의 규모는 자그마하다.


고풍스러운 절의 기품은 찾아 보기 어렵지만,

접근로의 금강송과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는 힐링의 장으로 그만이다.



잠시 명상에 잠기기 적합한 조용한 사찰, 명주사.

수십년간 금지 되었던 설악산 둔전골 등산로가 열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전 부터 둔전골은 설악산 주변에서 아는 이들만 찾는 숨겨진 장소.


둔전골에서 화채봉을 거쳐 만경대를 둘러보거 양폭으로 하산하거나, 대청봉으로 향하는 전문산악인들 사이에서 찾던 곳인데 이번에 개방한다.

마을 사람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둔전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진사 뜨락.


전에는 절터만 남아 있던 곳이어서 전진사지 3층 석탑으로 알려진 불탑.

고려시대에는 이 일대 공양 때가 되면 스님의 밥짓는 쌀뜨물이 동해까지 이를 정도로 거대한 사찰이었다고 전한다.

목우재 터널에서 척산온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청국장식당.

맛은 중간 이하.

이 일대 음식들이 대부분 그렇다.


하복리 방앗간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들었던 카페가 그 주인을 잃고 점점 낡아 간다.

오래 전 추억이 있던 곳의 퇴락한 모습은 지날 때 마다 애처로움을 자아낸다.


설악교에서 바라 본 설악산 저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오래 전 북설악인 마산 아래 도원리 가는 길은 무지막한 오프로드 험로였다.

그길을 뚫고 다다렀던 길 끝에는 설악산 자락이 대부분 그러하 듯,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었다.


현재는 저수지 주변 펜숀이 들어서고 깨끗이 도로 포장이 되어 있다.

도원계곡 선녀폭포.

길은 더 이어지고, 애초에 가보려고 했던 선유실리까지 임도가 이어져 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물이 닫혀 있어 갈 수 없었다.


랠리 2일차에는 오지 중에 오지라는 선유실리를 들려 보려고 했으나, 가는 곳곳 마다 군부대가 주둔해 있고,

철통 같이 철조망과 철문이 처 있어서 가 볼 수가 없었다.


선유실리에 그토록 집착을 한데에는

몇십년 전 이화여대에서 교생실습으로 선유실리로 배정 받은 여학생이 있었단다.


학장이 때 마침 고성 인근을 지나다 교생실습을 맡고 있는 여학생을 둘러보기 위해 첩천산중 선유실리를 향해 가는데 이렇게 깊은 산중이었으면 교생실습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학생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지가 이십년 전이다.


그만큼 오지 인곳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접근 조차도 할 수 없는 불가촉 지대가 되고 말았다.


특수지역이라 보안상의 이유로 사진 촬영을 못했다.

다만 카카오 맵으로 혹시나 있을 조난에 대비해 현위치를 알려 놓은 캡쳐화면이 있지만,

어차피 길이 막혀 있고, 라이딩의 가치가 있지 않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철조망 쳐져 있는 군부대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가까워 지는 긴세월임에도 군생활이 떠오르고,

분단의 아픔이 연상되는 즐겁지 않은 곳이다.


피로에 피로감 엄습한다.

오프로드에서도 진부령 고갯길에서도 졸음이 쏟아져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이 귀중한 시간, 잠으로 보낼 수도 없어 정선과 영월로 방향을 잡을 까 하다.


5월을 동해안 저온현상으로 몸 까지 으실으실 추워져 귀가 하기로 했다.


진부령을 넘어 용대삼거리에 들어서자, 기온은 10여도 이상 오른 듯 싶다.

껴입은 플리스자켓과 바람막이를 벗고 귀가 때 까지 한번 쉬지 않고 복귀했다.


일박이일 함께 해준 길벗세 라이더.


많게는 십수년 적게는 7~8년 차이 나는데도 초면에 선배님 대접 받고

이것 저것 배려 해준 후배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답사 부터 계획, 진행, 마무리 까지

팀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무리 없이 랠리를 이끌어 주신 이민우대장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