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Hello blick road

[스크랩] 경북 강원 일박이일 1,300KM MT07

오체투지해무 2017. 6. 13. 10:15

밤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귀갓길 장대비는 속옷까지 적시우고.




의정부에서 10시 40분 출발 첫 경유지 이포보.


2년 전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커다란 곡선구간에서 자칮 중앙분리대와 마찰을 일으킬뻔 했던 감곡.

오래 전 우중 공룡능선 종주하다 얻은 관절염으로 침맞으러 왔을때 알게 된 보리밥식당...자리가 없어 길 건너 분식집 만두로 한끼. 분식집 만두치고 비싼 4,000원 하는 만두였지만 크기도 맛도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듯 하다.
출발 후 두번째 휴식과 경유지.



오래전 들렸던 영월 연하주유소.
자동차전용도로 개설 후 장사가 안되는지 문 닫았다.
연료 경고등 들어온지 오래. 마음 졸이며 옛 기억을 더듬어 인근 예미까지 가서 겨우 주유.
이날 하루 만땅 주유만 3번했다



운탄고도 들머리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정선 새비재 


고랭지 채소밭 일대 오프로드를 달리다 MT에게는 어울리는 길이 아니라 되돌아 예미로 내려와 영월 동강으로 향했다.


나리소 전망대에 서면 칠족령과 동강이 보인다.


나리소 전망대의 동강과 뼝대 전경.


정선 가수분교 앞.


만지나루 뼝대.


정선 소금강 그림바위

만항재


녹전리 솔표 소나무
솔표 우왕청심환의 실제하는 소나무




소백산 죽령 노을


예천 과수원으로 귀농한 친구부부가 마침 술을 내리고 있다.


술 익는 친구네 집
감미료가 안들어가 깔끔하다




밀맥 호가든도 직접 담아서 먹는단다.
맛보기 맥주맛이 일품
다크에일도 한잔.
하우스 맥주가 진짜다.



예천 과수원하는 친구네 손님방에서 하루 묵었다.
전날 잘 빗은 막걸리와 하우스맥주를 마시고 잔 덕에 눈 떠 보니 아침.
친구 부부는 벌써 일어나 사과나무에 약을 치고 있다.
아침 식사하고 가라는 만류에도, 전날 마신 술로 속이 더부룩 한데다 오후 비소식에 조금이라도 더 달려보고 싶은 욕심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고 길을 나섰다.


단양과 예천을 넘는 저수령 가는 길에 예천양수발전소.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없는 오돌이들 중에서도 인간네비게이션이니 바이크 타는 대동여지도의 별명을 달고 있는 정도라면 익히 알고 있는 옥녀봉이라던가 저수령. 예천과 풍기를 잇는 지름길이다.

오래전 비포장도로 일대 엔듀로가 아니면 넘나들수 없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뻥 뚫려 알차들도 자주 다닌다고 한다.
마음은 백두대간 고개를 넘나들며 지리산 웅석봉까지 달리고 싶은데 욕심이 과하다. 옛기억을 더듬어 대략적인 일정을 잡았다. 


일단 안동과 청송을 잇는 길안천.


가는 길에 금당실마을 입간판이 눈에 띈다.
이년 전 국립국악원 아리랑 보존 다큐 기록사진을 담당 할 때 찾았던 옛스럽고 고즈넉한 마을.

바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그 고샅길 낮은 돌담을 따라 잠깐이나마 마을 정취를 마음에 담는다.
택리지에 나온 십승지 중 하나 금당실마을.
마을 돌담 고샅길.
그사이 못 보던 주막도 들어섰다.
유명관광지 보다 이런 곳을 찾아 여유를 즐긴지 오래.






이제는 주막집도 마을에 들어서 있다.

용문면 소재지 오래된 정미소.



안동의 동대문인 동인문.




일년이면 한두번은 왔었던 길이지만 안찾은지 십여년. 게다가 4차선 고속화도로가 생기면서 도로가 달라져 혼돈이 온다. 길안천 찾아 가는 휴게소 용무을 보고 나오는데 그 넓은 광장에 홀로 서 있는 바이크가 외로우면서도 당당해 보인다.

자유롭지만 외롭고, 홀가분하지만 혼자 책임을 다해야 하는 길.
바이크 타고 달리는 이번 여행이 정말 좋다.




묵계정. 유명관광지는 아니다.
일부러 이곳을 찾을 만큼의 풍경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떠오르는 풍경 중 한곳이 묵계정 폭포와 계곡, 정자.
이곳을 찾을 때는 늘 혼자였다.
가뭄이 극심해 폭포에 물이 그친지 오래인 듯.
폭포의 암각문자, 길 욕심에 글을 음미할 여유가 없었음이 아쉽다.


경북의 비경 길안천 천수갑산.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 보호 되고 있는 백석탄 포트홀.
가까이서 보면 세월이 빚어낸 작품의 아름다움 신비함이 느껴진다.
이날도 트라이포트를 세우고 사진 작업에 여념이 없는 작가 두명이 있었다.
포항까지 가 볼까 하다 이렇다하게 인연이 없어 영해 인근 부터 7번 국도를 올라가기로 했다. 
청송 진보면을 지나 영양.



영양 두들마을 이문열이 살고 있는 마을 주변은여전히 아름갑다.
그의 소설 젊은날의 초상에서 눈 쌓인 고갯길을 넘던 곳이 이곳 창수령
1999년 가을 한국의 오프로드 오체투지 때 이 고개를 넘다 너무도 아름답다는 생각에눈물이 찔끔했었다. 나중에서야 젊은날의 초상 소설 속의 그곳 창수령이다.

이문열 문학관이 있는 드둘마을과 화매리 일대는 봄이나 가을에 찾으면 특히나 마을 정취가 아름답다. 아직 외직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여서 순수한 맛이 있다.


두들마을에서 무창까지 이어지는 산정도로는 우리나라서 몇 안되는 뛰어난 전망을 가지고 있는 곳. 짧지만 산능선을 따라 난 도로에서 멀리 경북 일대의 산그리메를 달리며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밭 작물을 내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
인쟁기를 끌고 있다.


이문열의 소설 젊은날의 초상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아 넘던 창수령. 이 길에 서면 일년 동안 한국의 오프로드를 찾아 달리던 그때의 열정과 고생담이 새록새록해진다.


젊은 날의 초상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대진해변과 옆에 있는 고래불해수욕장.
해불양수.
고래불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한가득하다.


한치재에서 내려다 본 맹방해변과 7번국도.
한국의 아우토반 영해에서 삼척까지  고래불을 나와 한치재까지 27분에 끊었다.
머쉰이 좋으니 가능한 일이다.



강릉 교동짬뽕.
3번째 방문인데 벌써 군만두 다 팔려서 구경도 못했다. 

공기밥 추가는 필수


대관령 옛길을 오르는데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꾸물꾸물 흐려지던 하늘.
고성에서 대한민국 최북단 양구 해안펀치볼 - 평화의 댐 - 승리전망대 - 화이트교를 이으려고 했지만 일정이 좀 무리인 듯 해 귀경을 서둘렀다.

대관령 넘어 태기산 양구두미재.
바람개비는 돌고
빗방울은 후두둑
손아귀는 쩌릿
무릅은 시큰

야마하 MT-07 온로드 스포츠바이크,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머쉰의 제 기능을 상실하고 영 힘을 못쓴다.
그래도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태기산을 내려와 6번 국도를 타고 횡성까지 이른 뒤 춘천을 거쳐 화천에 이르렀다.
남한 최북단 민통선 구간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화천과 철원 한북정맥을 넘는 말티고개 가는 길. 

신분증 검사와 차량통행허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부터 오다그치다 하던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
고난의 귀가길이다


대성성벽.
백두대간 추가령지구대에서 빗겨나간 한북정맥이 지나는 능선.


말티재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철의 삼각지대.
우천으로 시야가 뿌였다.


검문소를 통과하고 축석고개에서 기름을 넣기 까지 꼬박 한시간여를 장대 같은 빗줄기를 맞아야 했다. 수납공간이 없는 차량이라 오버트라우져와 기타 보온장구를 담지 않고 가볍게 길을 나서서 비에 대한 대비를 안했지만 한시간 정도 빗줄기는 오히려 바이크 투어의 기쁨이다.

무사귀환.
어제 오전 10시 40분에 집에서 출발 귀가하기 까지 유류대만 9만원 .
하루에 꼬박 3번씩 만땅주유.
기름 넣는 것도 일이라고 MT07은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오전 10시 40분 의정부 바이크클럽을 출발 다음날 오후 8시 바이크를 반납하기 까지 34시간  동안  주행거리1,300km. 시속 100km로 꼬박 13시간을 달린 셈이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민통선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내려 주행하는데 애로사항 꽃 피웠다.

빗줄기가 거세니 방수자켓도 무용지물.
속옷까지 다 젖자 개 떨듯 떤다는 말처럼 몸에 힘을 주지 않으면 덜덜 떨려오는 자체온증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주요 경유지.
6월 5일 10시 40분 의정부 출발 - 감곡 점심식사 - 정선 새비재 엽기적인 그녀 타임 캡슐 소나무 - 영월동강 나리소 - 가부분교 - 정선 소금강 - 사북 -만항재 - 녹전리 솔표 소나무 - 우구치 - 풍기 - 예천 하리 친구네 과수원 일박 - 예천 양수발전소 - 안동 - 천수갑산 - 길안천 - 청송 - 천수갑산 - 길안천 - 백석탄 - 신성계곡 - 진보 - 영양 두들마을 - 창수령 - 대진항 - 고래불해변 - 삼척 한치재 - 강릉 교동짬뽕 - 대관령 옛길 - 태기산 양구두미재 - 횡성 - 화천 - 민통선 승리전망대 - 신철원 - 포천 -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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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크메니아
글쓴이 : 해무 원글보기
메모 : 2017년 6월 5일 - 6월 6일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