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世上萬思

영화 '카트.'

오체투지해무 2016. 10. 24. 07:50

군 제대하고 잠깐 백화점 납품업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니와 동갑인 담당과장과 백화점 검수를 받았다는 내 나이 또래의 백화점 직원은 볼펜 끝으로 이렇세 저렇게 하라고 반말로 지시하고 담당과장은 늘 그래왔듯 굽신거리며 검수직원의 지시를 따랐다.

 

눈치 없는 내가 봐도 일상의 시스템이 그런한 듯 싶어도 분기탱천 그꼴을 봐줄수 없어 눈과 목에 힘이 들어가 내 또래의 백화점 검수 직원을 쏘아 보게 되었다.

 

이내 불쾌한 직원이 내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놓자 동행한 과장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라 그렇다고 이내 불편해진 직원에게 아부에 아부를 거듭하는 것을 보고 눈길을 떨궜다.

 

그 이후 그 유명한 백화점 계열회사와 같은 그룹인 건설회사에 들어가 백화점 직원들과 가끔 어울릴 일이 있는데 그들이 백화점 여직원을 대하는 일상의 태도를 대하고 계급사회도 이런 계급사회의 차별성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많은 여직원을 남자직원들이 다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매장에서 의자도 없이 꼬박 서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그 속 사정은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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