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 CPR"
모니터를 보며 앉아 읶던 레지던트 인턴들 후다닥 뛰어간다.
"환자분 졸면 안돼요.졸면 죽어요. 혈액형 뭐에요?"
'급체한거라니까 아까 엄마가 급하게 먹더라니..급체로 왔는데 소화제도 안주고 담당의사는 몇시간이되도 보이지도 않고 간호사는 싸가지야.브라브라..."
CPR 외침에 달려갔던 여자 레지던트가 벌써 10시간째 마주보이는 탁자에 앉어 모미터를 보며 자판을 두들기며 바나나를 까먹는다.
누가봐도 자상에 창상 폭력에의한 환자가 두손을 침상에 묶고 영상 촬영실로 이동식 침상을 밀고간다.
뒤쪽병상에서 네사간째 조잘대는 자매와 그의 엄마. 골이 지끈거리더니 골팬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일조량 결핍이 분명한 화장기 하나 없는 나가요언니는 얼마나 청순가련한가 보호자도 없이 엑스레이촬영에 소변검사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의자도 없이 서서 자판을 치고 있는 간호사에게 오갈때 마다 무언가를 묻더니 기어이 혼자 침상에 실려 남자조무사에게 밀려 자리를 옮긴다.
일요일 밤시간의 종합병원 응급실 이틀째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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