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이 추운날 호랑나비.

오체투지해무 2015. 12. 8. 14:58

 

아버지가 심어 놓은 화초들.

이버지는 돌아 가셨어도 물만 줘도 잘자란다.

산에서 퍼 온 낙엽을 넣어 분갈이를 해줘야 할텐데 하는 순간, 창문 유리로 호랑나비 한마리가 창유리에 붙어 한참 날개짓을 한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나 한밤중에는 영하의 기온. 어떤 연유로 나비가 저렇게 애절한 날개짓을 하며 창가에 날아 드는 것일까?

 

아버지의 화신, 그런 생각이 들자 울컥해진다. 문 열어놓으면 들어 올까 싶었는데, 창틀에 앉아 있던 호랑나비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망연자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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