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SOUL TRAIN

영양 옥산여인숙

오체투지해무 2014. 1. 24. 11:21

 

경북 영양. 2003. 11.

옥산여인숙 이따금 개짓는 소리만 들리던 조용한 밤. 장기 투숙 중인 옆방 다방 레지. 2차를 다녀 왔는지 술에 취해 푸념을 늘어 놓으며 툇마루에 놓여 있던 반찬을 챙겨 새벽녘 밥을 먹던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려왔다.

 

이때만 해도 그 흔한 모텔, 가든하나 없던 고장, 여행작가들에게도 외면 당하던 여행지..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영양.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월간 '사람과 산' 김기섭기자의 사진 감상.

 

청춘의 한 시절. 이곳 저곳 떠돌다 동네 뒷산처럼 마주친 남루한 평상처럼, 그러나 겹겹이 아린 속살들을 드러낸 허접한 웃음처럼, 영양은 거기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