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hotopoem

다시 떠나는 날

오체투지해무 2010. 10. 30. 06:18

 

 

 

다시 떠나는 날

                                                               - 도종환 -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개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 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 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2009. 10. 전주 한옥마을에서 지리산으로 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