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밤뱃놀이

오체투지해무 2010. 10. 26. 11:29

 

 

 

검은산만 떠가네  검은물에 떠가네
하늘도 바람도 아득한데  오는 지 가는 지 우리 밸세
이고지고 떠가네  메고 보듬고 떠가네
우리네 인생  한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

형님 아우님 어디갔소  고운 님도 어디갔소
만나보면 간데없고  헤어지면 만나는가
뱃머리에 부서지네  뱃꽁무니에 매달리네
우리네 사랑  뱃놀이에 노젖기만 같으네

하늘 아래 큰 것없네  땅 위에 새 것없네
거슬러가는 우리 배냐  흘러가는 우리 배냐
이리 가자 조르네  저리 가자 성화로세
이리로 갔다 저리 가니  하릴 것이 고달프네

꽃은 져도 또 피고  비 개이면 개운허고
우리도 갔다 다시 오면  속상할 것 없겠네
서 있자니 물 고이네  노 젓자니 힘만 드네
얼기덩 삐꺽 처절썩 꿀꺽  적적하기 짝이 없네

어디메까지 떠 왔나  예가 대체 어디멘고
아이고 이내 정신 보소  날은 벌써 밝아오네
얼기덩 삐꺽 처절썩 꿀꺽  신도 나고 힘도 나네
우리네 인생 한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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