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지만,
한창 어려울 때 무리에 무리를 해서 장만한 lowe 300aw 카메라 가방.
숄더백 보다는 등산배낭에 마틴케이스에 넣고 다니다, 행사 촬영이나,
출사에서 시선 아닌 시선 의식 때문에 구입해서 더 가슴이 아린 카메라 가방.
무리해서 렌즈 달린 카메라를 가운데 넣다가 인너백이 북~하고 찟어졌다.
가방이 내는 의성어에 고개를 갸웃 한것도 잠시,
내 가슴이 찟어져 내용물이 쏟아지는 고통이 등줄기를 타고 뒷덜미를 통해 후두엽에 전해진다.
너덜너덜 보충재가 보이는 인너백.
찟어진 것은 인너백이지,
그 고통을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감정이입의 부질없음이다.
너덜너덜해진 인너백 만큼이나,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지기 전까지,
마르고 닳도록 들고 다니리라.
'기타등등 > 月下獨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0) | 2010.10.26 |
---|---|
의정부 basecamp (0) | 2010.09.29 |
때가 되면 (0) | 2010.09.04 |
잘 나가다 삼천포. (0) | 2010.08.28 |
무덥고 권태로운 밤 (0) | 201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