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찟어진 것은 숄더백으로 그만...

오체투지해무 2010. 9. 15. 18:55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지만,

한창 어려울 때 무리에 무리를 해서 장만한 lowe 300aw 카메라 가방.

숄더백 보다는 등산배낭에 마틴케이스에 넣고 다니다, 행사 촬영이나,

출사에서 시선 아닌 시선 의식 때문에 구입해서 더 가슴이 아린 카메라 가방.

 

무리해서 렌즈 달린 카메라를 가운데 넣다가 인너백이 북~하고 찟어졌다.

가방이 내는 의성어에 고개를 갸웃 한것도 잠시,

내 가슴이 찟어져 내용물이 쏟아지는 고통이 등줄기를 타고 뒷덜미를 통해 후두엽에 전해진다.

 

너덜너덜 보충재가 보이는 인너백.

 

찟어진 것은 인너백이지,

그 고통을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감정이입의 부질없음이다.

 

너덜너덜해진 인너백 만큼이나,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지기 전까지,

마르고 닳도록 들고 다니리라.

'기타등등 > 月下獨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0) 2010.10.26
의정부 basecamp  (0) 2010.09.29
때가 되면   (0) 2010.09.04
잘 나가다 삼천포.  (0) 2010.08.28
무덥고 권태로운 밤  (0) 201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