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구석구석/경 기 도

북한산 숨은벽-백운대 서벽밴드

오체투지해무 2010. 5. 10. 01:45

 

NEWS MT-club 국선배,최실장, 김변호사와 산행을 같이 한지도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해남의 달마산 능선을 걸으며 금샘을 찾기도 하고,

저항령 캠프장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설악의 이 능선, 저 골짜기를 누비기도 한 세월이다.

 

산에 대한 열정도 예전 같지 않고, 떨어진 체력과 콩알만해진 담력으로

도보산행과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다녔다.

 

언제부터인가 도봉산, 북한산에 암릉산행객들이 늘어났고,

국립공단직원들의 단속이 심해지고,

무엇엔가 쫓기듯 산행을 해야 되는 압박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멋진 풍경보다는 인적 드문 등산로를 택해 우회에 우회를 거듭하는 산행코스를 다녔다.

 

아침 일찍 숨은벽을 가자는 제안.

숨은벽 전망대-영취봉,파랑새능선 안부-서벽밴드로 대략적인 산행루트를 잡는다.

 

일행 중 한 명이 때 아니게 새벽같이 사무실을 나갔다 정체된 도로에 갇히는 바람에

서두른 보람도 없이 붐비는 시간에야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게 됐다. 

사기막골을 출발, 불난봉우리에서 잠시 간식시간을 가졌다. 

 

해골바위 옆 테라스에서 바라 본 설교벽, 숨은벽, 밤골, 영취봉능선.

 

 

해골바위.

 

 

30m 슬랩 출발점.

슬링이 없다면 오르기 쉽지 않은 곳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30m 슬랩과 해골바위.

슬랩의 각도가 완만해 등반의 재미는 별반 느낄 수 없다.

 

 

 

인수, 백운대에서 뻗어 내린 암릉을 배경으로...

 

http://blog.daum.net/kotour/7153064 -> 2009년 10월 숨은벽 등반 시 등반루트.

 

 

숨은벽 전망대로 향하는 길.

3~4년 사이 숨은벽을 찾는 등산객들로 주말이면 줄을 잇는다.

 

 

숨은벽 대슬랩 전 밤골로 내려왔다,

영취봉 능선과 파랑새능선이 만나는 급경사 안부로 접근하다 만난 노란제비꽃 무리.

 

파랑새 능선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군봉(?) 하강을 하고 있는 바위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목적지인 백운대 서벽밴드로 향한다.

 

길도 없는 낙엽더미 숲을 헤치고 올라 선 곳은 시발클럽 야영장 바로 위.

20M 보조자일만 있어도 야영장으로 하강 할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준비를 하지 않았다.

 

십 수년 전, 산길릿지로 알려진 암릉이 약수암릿지로 불린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시발야영장에서 비박 후, 천화대 팀들과 약수암릿지-백운대-여우굴로 내려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서벽밴드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트레버스에는 별 관심이 없어 지나치고 말았다.

 

약수암 릿지 출발점 약 50m 시발 야영장에서 바라 본 서벽밴드.

밴드를 횡단하는 와어이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쉽게도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약수암 공터 위 산골야영자에서 접근하기로 한다.

시발클럽 야영장에서 종종 비박을 했던 터라 익숙한 길이다.

석간수가 흐르고, 비박 장비가 들은 배낭을 메고 오르기에는 조금 버거웠던 레이백 언더홀드 그자리.

 

그때 그 배낭무게 만큼이나 더 나가는 몸무게를 지니고 그 길을 우회한다.

 

 

 

오랜동안 잊혀져던 시발클럽 야영장에 잠시 눈길이 머문다.

그 위의 암릉이 현재는 약수암릿지로 불리는 산골길.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으나 한군데 크럭스에서 발을 못 떼고, 공포감에 오도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보아오던 풍경도 그 눈높이와 각도를 달리하니 새롭게 다가온다.

와이어가 있지 않아도 밴드를 타고 어려움 없이 트레버스 할 수 있는 길.

물론 추락하면 그 길로 끝이다.

 

 

 고도감으로 인해 상당히 애를 먹었을 구간도 와이어에 의지해 쉽게 쉽게 발을 뗀다.

 

 

밴드를 빠져 나와 신동엽길 탈출로에서 올려다 본 바윗길.

대략 5.6에서 5.7 정도 나오는 난이도의 길인 듯 하다.

 

 

신동엽길 6피치를 마친 바윗꾼 일행과 탈출로를 통해 위문으로 접근하다 바라본 풍경.

위문에서 노적봉 안부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만경대 릿지.

 

 

위문과 노적봉 안부 길에서 바라본 백운대 서벽.

90년대 중반 부터 바위를 시작하고 장군봉으로 알고 있던 이름에 혼동이 오는 날이었다.

파랑새 능선 마지막 하강하는 봉우리의 이름이 장군봉이고,

장군봉으로 알고 있던 위의 사진은 다만 백운대 서벽이라고만 한단다.

 

자료를 찾아보니 파랑새 능선 끝 부분의 봉우리 이름은 기저봉이라고 조선시대부터 불리어 왔다는데,

과거 나의 기억이 맞는지, 인터넷을 떠도는 설이 맞는지 판단이 안선다.

 

중흥사지로 하산 북한산성 계곡 동갑내기가 골뱅이 소면을 맛있게 비벼내는 호프집에서 뒷풀이로 산행을 마무리.

201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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