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쪽 금화터널 입구에서 주택가를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봉원사.
신라시대 진성여왕 시대 창건한 고찰이라는 것보다 서울 시내 잠시 짬을 내
어느 시골마을을 지나 사찰을 찾았을 때의 고즈넉한 즐거움에 빠져 볼 수 있는 곳.
신촌을 오가는 버스 종점을 지나면 시골마을에 들어선 듯 자그마한 가게와 문 닫은 이발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 된 기와집과 가까스로 외장을 꾸민듯한 집들에서 사찰 입구에 자리잡은 상가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늬 절이라면 일주문이나 사천왕상이 있을 만한 위치에 네모진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 경내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근래에 지어진 것으로 특히나 대웅전은 삼천불전 지을 때
소실되었던 것을 다시 지은 것으로 사찰 내 건물 중 가장 근래에 지은 것이다.
경내의 건축물이나 석불등의 위치가 어딘지 산만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관세음보살상의 위치도 한몫하는 듯
산신을 모신 칠성각.
요사채와 더불어 오래된듯 화려하고 복잡한 단청이 눈길을 끈다.
100년 전 한글학회의 창립총회 열렸던 곳이라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극락전의 단청과 창살.
육중한 삼천불전의 고래등 같은 기와지붕.
안산의 정상이 봉수대.
북에서 내려온 봉화불이 남산의 봉수대로 전하기 전 마지막 거치는 곳이었다.
독립문과 서대문 일대, 그리고 서울의 중심부와 남산타워가 발 아래 펼쳐진다.
우측의 인왕산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멀리 보이는 것은 북한산 능선.
좌측의 수리봉에서 향로봉, 비봉,문수봉과 보현봉, 형제봉과 칼바위 능선,
상명대학교에서 시작되는 탕춘대 능선을 볼 수 있다.
안산에서 보면 낮으막하게 보이던 인왕산의 기운이 얼마나 쎈지 암릉의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다.
기운이 치솟는 정점에 나라 굿을 한다는 국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작지만 암산으로 이루어진 곳, 슬랩과페이스로 이루어진 코스로 마지막 크럭스는 오버행을 이룬 만만치 않은 바윗길.
서대문 극장이 태맨극장으로 바뀐것 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뒤로 무슨 극장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십수년 전 영화평론을 하던 하재봉작가와 무슨 영화를 봤던 기억이 마지막이다.
언제 극장이 문을 닫았는지 미션과 영웅본색2의 간판이 걸려 있다.
산행이랄 것도 없는 산책이었지만,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서대문 경찰서 뒤 먹자골목에 들린 곳,
일인분에 1만원하는 회코스가 제법 푸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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